프린터시장 최강자인 휴렛패커드(HP)가 지난 1분기 미국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C넷 등 외신이 IDC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HP는 이 기간 중 미 프린터시장에서 54%의 점유율에 그쳐 59%를 보인 전분기보다 5% 포인트 줄어들었다.
HP는 자사 프린터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잉크젯 부문에서도 미국시장 점유율이 하락, 전분기의 58%에서 53%로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는 점유율이 상승했는데 유럽의 경우 전분기 43%에서 46%, 남미는 39%에서 48%, 아태지역도 27%에서 31%로 늘어났다.
2위를 차지한 렉스마크 역시 전분기보다 시장점유율이 1% 포인트 하락, 12%대에 그쳤다. 하지만 3위인 엡손은 전분기보다 소폭 오른 16%를 기록, 상위 3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했다.
IDC 클라우디오 체치아 애널리스트는 “일체형(올인원) 제품이 강세를 보였는데 판매량이 250만대로 전통적 잉크젯의 거의 절반에 달했다”고 설명하며 HP의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델의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모건 HP 이미징&프린팅 사업부사장은 “지난 4분기에 특별히 장사를 잘해 상대적으로 올 1분기가 부진해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델의 시장 참여로 영향받는 곳은 렉스마크이지 우리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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