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리딩컴퍼니](10)와이즈현

‘인터넷을 통해 회사나 학교, 가정에 있는 자신의 PC를 원격지에서도 자유자재로 컨트롤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스무살을 갓 넘긴 전산학과 출신 학생 10여명이 뭉쳐 일궈낸 와이즈현(대표 이준표 http://www.wisehyun.com). 이들은 맨손창업 이후 내놓은 땀의 결실인 원격제어솔루션으로 벤처 신화 창조를 향해 내닫고 있다.

 이 기술 하나를 보기 위해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시스코시스템스의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문 지안 파블로 빌라밀 부사장이 극비리에 와이즈현을 방문, 사흘간 머물다 갔을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야후재팬의 회장인 손태정씨(소프트뱅크 손정의씨 동생)는 와이즈현의 제품 시연을 직접 보고 그 자리에서 계약 체결을 제안할 만큼 기술력이나 시장성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와이즈현은 현재 일본과 내달 계약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데이콤에서는 이 기술을 이용해 이미 ‘데이콤-네트로’(http://neturo.dacom.net)라는 이름의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들의 기술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PC를 이용할 수 있는 P2P 개념의 웹기반 원격제어 솔루션이다. 개인 PC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는 물론 프로그램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의 PC는 물론 PDA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켜져있는 개인 PC에 접속, 자료는 물론 프로그램까지 불러낼 수 있다.

 그동안 원격지에서 개인 PC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C나 서버의 IP 주소를 알고 있어야만 했기 때문에 유동IP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초고속인터넷으로는 서비스가 어려웠던 점을 해소했다는 게 자랑이다.

 와이즈현의 출발은 KAIST 전자전산학과 출신 학부 학생 5명이 의기투합하면서부터다. 지난 2001년 고교 재학 시절부터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참가해 우승하는 등 소프트웨어에 남다른 관심이 많았던 이 사장이 아시아태평양 대학생벤처기업가정신협회(ASES)를 이끌고 있던 노현우씨와 정현중씨를 만나면서부터 벤처 대박의 꿈은 실현되기 시작했다.

 창업 초기에는 기숙사 방에 모여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렸다. 회사 모양이 갖춰질 때쯤에는 KAIST내 전산동 한쪽 구석에 자리한 서버실에, 비록 창문 하나 없지만 사무실을 차렸다.

 개발 설비가 없어 시설은 전산동의 공동 컴퓨터실 PC를 이용했다. 필요한 자금은 정보통신부에서 개최하는 창업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상금으로 조달했다. 공동 컴퓨터실을 이용하다보니 핵심프로그램 완성 몇일 전 학교측에서 작업해 놓은 데이터를 깡그리 지워놓아 몇달간 작업량이 몽땅 날아가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 사장은 “빌 게이츠와 처지가 비슷한 상황에서 창업을 시작했지만 그를 능가하는 기업으로 와이즈현을 키우고 싶다”며 스타 벤처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야무진 각오를 드러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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