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증시가 내주부터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시즌 중 양국기업들은 모두 2분기 동안 양호한 실적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실적에 의한 주가등락은 실제 실적에 의해서도 이뤄지지만 시장의 예상치 수준에서 발표되는지 따라서도 좌우되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달부터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실적호전 재료는 유용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어 선취매 욕구도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오는 14일 또는 15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16일 삼성전자, 22일 LG전자, 23일 국민은행, 24일 삼성전기 등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는 KTF가 7월 말에서 8월 초 실적을 발표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 2분기는 사스로 인한 수출피해, 잇따른 파업사태 등으로 기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전체적인 실적전망에 대한 자료가 미국에 비해 부족한 데다 집계기관도 거의 없어 정확한 시장 데이터는 없지만 1분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 수준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호전 기업들의 긍정적인 측면은 더욱 부각될 수 있어 개별 기업의 영업 실적별 본격적인 주가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한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상반기 실적도 순차적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개별 기업의 상반기 실적발표는 다음달 14일까지 마무리돼야 하며 대부분 실적호전 기업은 한달 전부터, 실적부진 기업은 마감 직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 2분기 실적과 함께 지분법 평가손익 등이 포함된 상반기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이달 중순, 실적이 최대 투자재료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기업들은 한국보다 1주일 가량 앞선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주요기업들로는 9일 알코아, 11일 야후·펩시콜라, 16일 인텔·존슨&존슨, 17일 애플컴퓨터·포드자동차, 18일 제너럴모터스(GM)·노키아·코카콜라, 23일 아마존닷컴·e베이 등이다.
미국의 조사업체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작년 동기 대비) 전망치가 지난달 13일 6.1%에서 같은달 20일 5.6%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1분기 순이익 증가율 11.6%보다도 크게 낮은 것이다.
결국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미 증시의 추세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살아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시장은 개별재료의 충격에 따른 단기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적인 하락세로의 전환보다는 제한적인 박스권 등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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