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 기자의 증시레이더]도박산업의 변신

 도박·게임·레저 산업간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도박 산업도 증시에서 어엿한 테마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산업을 보는 주변의 시선이 여전히 따갑지만 강원랜드·코텍·파라다이스 등 코스닥 등록 도박 관련 종목들은 증시에서 우량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령 카지노용 모니터 업체인 코텍의 경우 미국 최대 슬롯머신 업체인 IGT에 70%의 모니터를 공급하는 등 전세계 카지노 모니터 시장의 30%를 점하고 있다. 카지노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테이블 머신(블랙잭·포커)에서 머신게임(비디오포커·슬롯머신)으로 바뀌는 데다 모니터도 CRT에서 LCD·PDP·터치 스크린 등으로 변화중이어서 주가상승 여력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 대표주인 NHN·네오위즈·플레너스(넷마블) 등 게임주들의 주요 수익원도 따지고 보면 도박이다.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이 도박이란 인식보다는 게임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태생적으로 도박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넷마블 수익의 60% 이상이 웹보드 게임인 점만 보더라도 도박 산업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얼마전 우리 사회에 일확천금의 광풍을 몰고 왔던 ‘로또’도 도박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로또가 성공하면서 범양건영·콤텍시스템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거렸고 피코소프트는 브라질 로또 사업권 획득을 재료로 주가가 껑충 뛰기도 했다.

 사실 도박 산업의 원조격인 카지노는 대공황기인 지난 30년대 미국의 네바다주에서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대책과 광부들의 여가활동 차원에서 육성됐다고 한다. 이같은 역사적 경험을 기반으로 카지노 산업은 엔터테인먼트 및 레저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도박 관련주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도박 산업이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외연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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