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사스·화물연대파업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33억86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집계, 발표한 ‘6월 수출입 실적(잠정)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 대비 22.3% 증가한 157억7300만달러의 수출과 12.5% 증가한 134억21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해 23억52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수출이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해 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으며 월간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지난 99년 12월(23억8000만달러) 이래 4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증가한 893억700만달러로 늘어났고 수입도 21.0% 증가한 859억2000만달러를 기록, 무역흑자 33억8600만달러를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작년 동기에 82.5% 증가한 자동차(15억달러)가 지난 4월 이후 우리나라 부동의 수출 1위 품목이던 반도체를 제치고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또한 무선통신기기도 작년 동월 대비 36.9% 증가한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호조세를 지속했으며 반도체(14억8000만달러, 10.8%), 컴퓨터(11억6000만달러, 7.0%)도 전체 수출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정용 전자도 15.5% 증가한 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중국·일본·EU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지난달에 비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 수출이 49.9%늘어난 16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스로 인한 수출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수입은 작년 동월에 비해 12.5% 증가한 134억21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율 면에서는 작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금액 면에서는 에너지원 수입이 1000만달러 감소하고 설비투자 위축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일본(19억1000만달러, 9.2%), 미국(15억1000만달러, 27.1%), 중국(11억9000만달러, 37.5%), EU(10억1000만달러, 1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반기에는 노사관계, 환율 동향,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회복 여부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불투명해 무역수지는 당초 전망치인 80억달러 흑자 달성이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산자부는 전망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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