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SO-경북체신청, 채널6번 `힘겨루기`

케이블TV 채널 변경과 관련, 경북체신청과 케이블TV사업자(SO) 사이에 방송위의 추천이 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케이블TV업체들이 최근 채널 6번에 편성된 지상파를 채널 13번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가운데 주무기관인 경북체신청은 시청자를 위해 6번에 기존 지상파방송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하고 있다.

 채널 변경은 SO가 방송위원회로부터 채널 변경 추천을 받아 이를 각 지역 체신청에 접수하면 체신청은 법적 하자가 없는 경우 채널 변경을 허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경북체신청 측은 “이 지역 SO들이 방송위에 추천신청서를 내더라도 반려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강력한 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채널 편성은 SO 고유권한=케이블TV업체들은 채널 6번에 배정된 지상파를 채널 13번으로 옮겨야 한다는 근거로 두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6번이 주파수 대역이 약해 화면 노이즈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 채널에서 지상파방송을 계속한다는 것은 시청자를 위해서 좋지 않다는 점이고, 또 다른 이유는 채널 편성권은 SO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채널 변경에 대해서도 정부가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케이블TV사업자협의회의 관계자는 “채널 편성은 각 지역 개별사업자의 현장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정부와 방송위원회의 권고안을 따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6번 채널의 경우 화면 노이즈 현상 등 장애가 심해 현재 6번에 배정된 지상파사업자에 채널 변경을 권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협의회 측은 가능하면 이른 시일안에 방송위원회에 채널 변경 추천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홈쇼핑에 로채널 배분 의도=이에 대해 주무기관인 경북체신청 측은 채널 6번의 지상파방송을 다른 채널로 옮기려는 것은 매출과 직결되는 로채널을 선호하는 홈쇼핑업체에 6번 알짜 채널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업체가 주장하는 화질 부분에 대해서 경북체신청은 예전에는 로채널대인 6번이 업체의 주장대로 주파수 대역 문제로 화면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요즘은 주파수 증폭기 등 장비기술의 발달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체신청 관계자는 “채널 6번으로 지상파를 옮기려는 것은 사실상 홈쇼핑업체에 로채널을 배정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은 상황을 방송위원회에 전달해 협회가 추천신청서를 내더라도 신청서가 반려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6번 채널을 놓고 이처럼 양자가 포성없는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방송위원회가 최근 SO들의 채널 편성을 규제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케이블TV업체와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재 대구경북지역에는 18개 SO(대구 12개, 경북 6개)와 71개의 중계유선방송(RO)이 지방파방송을 중계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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