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웨어 업체들 실적 개선 레이스

 미들웨어 업체 BEA시스템스의 회장 앨프리드 추앙은 이달초 한 투자은행과의 면담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없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채 이틀도 가지 않아 이 말은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 바로 오라클이 지난 6일 “경쟁사인 피플소프트를 매입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 한때 오라클의 피인수 대상에 오르기도 했던 BEA의 추앙 회장이 그 누구보다 깜짝 놀랐음은 물론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라클, BMC소프트웨어,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베리타스, 시만텍, 베리사인, BEA시스템스 같은 미들웨어 업체들이 실적개선 레이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는 적대적 M&A를 피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대표적 업체로 BEA시스템스를 들었다. 운용체계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어주는 미들웨어 시장에서 지난 수년간 선두업체로 군림해 온 BEA는 최근 IBM과 막상막하 수위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기술추세와 마이크로소프트·IBM 같은 거대기업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발을 보다 깊숙이 담그면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간 경쟁도 그만큼 격화, BEA 같은 마이너 기업의 앞날이 결코 안전하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미들웨어 플랫폼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IBM 등 거대기업의 입김이 커지는 반면 BEA 같은 마이너기업의 입지가 좁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추앙 회장은 “BEA는 1만3000곳 기업고객에 미들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보다 단순하고 통합적인 정보시스템을 제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바이어 들은 똑똑하기 때문에 사용해 보지 않은 전산환경을 결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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