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업체가 지난 25일 방송위원회가 확정한 방송발전기금 징수율 인상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징수요금 인상은 방송위의 권한이어서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출할 수는 없지만 홈쇼핑업계와 시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신임 방송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TV홈쇼핑 분야와 관련해 나온 첫 조치가 ‘징수율 인상’이라는 면에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CJ홈쇼핑 측은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흑자를 기록한 MBC·KBS 등 지상파 방송은 현행대로 징수율을 유지하면서 유독 홈쇼핑 사업자들만 요율을 올린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많다”며 “시장도 크게 위축돼 매출이 오히려 역신장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통보없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을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홈쇼핑 사업자도 “시장이 최고점이었던 2001년에는 오히려 낮추고 성장세가 주춤했던 지난해에는 올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방송산업을 위한 발전기금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기금과 관련해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없이 무조건 올리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비난했다.
방송위원회는 이에 앞서 홈쇼핑 사업자 징수율과 관련해 결산상 영업이익의 현행 8%에서 2%포인트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또 시장규모 확대와 이익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합당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TV부문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낸 LG와 CJ홈쇼핑은 30억원 대, 농수산홈쇼핑은 2억원대의 발전기금을 납부해야 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TV홈쇼핑 사업자 영업이익 현황(단위:억원)
업체 = 전체 = TV부문
LG홈쇼핑 = 580 = 340
CJ홈쇼핑 = 501 = 320
농수산홈쇼핑 = 1.5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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