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M비즈 `할까…` `말까…`

 건설업계가 건설현장에서의 모바일(m)비즈니스 채택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LG건설·삼성물산 등 건설업체들은 협업시스템 구축 등으로 건설현장 정보화는 어느 정도 진척됐다고 판단, 차기 과제로 현장 m비즈니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성과 불확실 등의 요인이 예측되면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경우 아파트 건설 완공 후 m비즈니스 기법을 도입해 개인휴대단말기(PDA)로 현장 하자보수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건설중 m비즈니스를 채택한 곳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는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IT인프라 설치 후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당장 m비즈니스를 도입하는 데는 커다란 기술적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왜 도입을 주저하나=가장 큰 이유는 투자대비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이다. m비즈니스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하다가 현재 유보한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m비즈니스 환경 인프라 개발과 PDA 구매 등에 건설현장당 약 2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통한 품질향상·공기단축 등의 기대효과는 태부족할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도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기의 성능과 가격이 계속 변화하는 것도 요인으로 들고 있다. 대림산업의 관계자는 “PDA를 보급하기에는 여전히 가격이 높은 것이 사실이며 특히 사무직이 아닌 현장인력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건설업계가 비교적 호황으로 투자여력이 있는데다 업계 전반적으로 건설현장의 정보화에 대해 평가가 좋기 때문에 m비즈니스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계속 나올 전망이다. 특히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프로젝트보다는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그리고 정밀시공 프로젝트에 대해 채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m비즈니스 도입이 신속한 정보교류를 통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특히 현장에서 발생하는 하자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확인과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하반기부터 착공 예정인 7000억여원대 대형 프로젝트인 신고리 원전 1·2호기에 m비즈니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CIO인 이정현 상무는 “m비즈니스 채택시 효율성이 높은 대형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성과에 따라 전면적인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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