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존]온라인 고스톱 `타짜`가 따로있나

 고스톱을 즐기는 이들의 소원은 뭐니뭐니해도 게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타짜’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첫번째로 꼽힌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타짜를 향한 열망은 더욱 거세다. 현실에서는 기술을 걸 수 있는 수준에 올랐더라도 순간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 게임에 임해야 하지만 온라인게임이라면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많은 온라인 고스톱게임이 서비스되는 가운데 상당수의 플레이어들이 해킹프로그램이나 매크로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구입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고스톱 마니아들의 심리상태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플레이어가 타짜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상으로나마 타짜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고스톱게임이 나온다.

 게임포털인 엠게임(대표 손승철)과 유무선 콘텐츠 전문업체인 마나로엔터테인먼트(대효 한화성)가 공동 개발, 내달 1일부터 엠게임 사이트(http://www.mgame.com)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인 ‘타짜 고스톱’이 바로 그 게임.

 타짜 고스톱에는 고니, 미나, 고광렬, 함대길, 송마담, 정마담 등 허영만씨의 인기만화 ‘타짜’에 등장하는 친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쌌어요’ ‘쓰리고’ 등 게임 진행상황에 따른 재미있는 멘트를 해준다.

 특히 ‘폭탄’을 하거나 ‘고’를 할 때는 이들 캐릭터가 마치 플레이어들의 분신처럼 등장해 타짜의 풍모를 느낄 수 있는 표정으로 대신 외쳐준다.

 때로는 게임 중간에 이들이 나타나 ‘피를 네장 모아라’ ‘제시된 패를 모아라’ 등 게임진행과는 별도로 미션을 제시하고 이를 완수하면 보너스 점수를 제공하는 등 일반적인 고스톱게임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역대 대통령을 패러디한 ‘대통령 규칙’도 재미있다. 이를테면 이승망(이승만) 규칙은 3선 개헌 투표방식을 패러디한 것으로 게임 종료시 점수계산 방식에 ‘사사오입’을 도입하고, 박정이(박정희) 규칙은 5·16 쿠테타를 패러디해 난초(5), 송학(1), 모란(6)으로 폭탄을 하면 상대방이 먹어놓은 패 가운데 광·열·띠 순으로 한장을 맘대로 가져올 수 있는 등의 방식이다.

 난초(5), 송학(1), 공산(8) 피를 먹으면 가장 높은 피를 한장 가져오는 전두안(전두환) 규칙과 송학(1) 광을 먹으면 남의 패를 한장 볼 수 있는 영삼이(김영삼) 규칙도 있다.

 물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맞고’도 ‘타짜 맞고’라는 이름으로 함께 나온다. 2명의 플레이어가 하는 게임이지만 ‘타짜 고스톱’과 게임규칙이나 진행방식은 동일하다.

 온라인 고스톱게임은 많지만 이처럼 색다르면서도 다양한 잔재미를 추가한 게임은 처음이다. 이 게임이 과연 온라인게임을 통해서나마 타짜가 되어 고스톱의 진수를 느껴보고자 하는 고스톱 마니아들의 열망을 얼마만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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