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산자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자원부는 지난 2001년부터 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을 전개해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IT를 통한 네트워크화로 글로벌경쟁체제가 심화되면서 정보화가 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었다.
2001년 ERP 보급률은 5% 수준으로 매우 저조했으며 전자상거래 실시기업은 3.4%에 불과했다. 또 자금력 부족, 인력부족, CEO 마인드 부족 등은 중소기업 IT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경제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IT기반 사내정보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년이 경과한 지금 사업 시행 초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초 올해 8월을 목표로 추진된 사업시기를 앞당겼으며 IT업체와 중소기업간의 연계지원정책으로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져 양쪽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IT화 사업의 효과는 자금·인력의 부족으로 정보화에 소외돼 있던 중소기업들에 ‘IT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이다. 3만개 IT화 사업의 찬성론자이든 반대론자이든 이 사업이 전통 오프라인 중소기업에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공급망관리(SCM) 등 IT화 솔루션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는 의견을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소기업 IT화 사업의 문제점과 미비점도 있다. IT화 시스템 구축 중소기업에 대한 사후지원미비, 다양한 중소기업이 업무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자금 지원 규모, 수혜 기업 선정을 위한 평가작업 부족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올해 중소기업 IT화 사업은 기존에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해, IT화 사업의 내실화와 IT화 시스템의 고도화에 중점을 두었다. 중소기업 IT화 콜센터를 설치·운영하면서 사후 지원을 보완하고 있으며, IT화 선도기업 프로그램을 추가해 중소기업의 다양한 IT화 수요를 반영했다.
산자부는 오는 2007년까지 전자상거래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 e비즈니스 수준을 현재 세계 16위에서 10년 뒤인 2012년에는 e비즈니스 5대강국 진입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정부는 특히 지금까지 정부가 초고속정보통신망, 인터넷과 PC 등의 구축이 농사를 짓기 위해 황무지를 개간해 ‘경작지로 만드는 일’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중소기업 IT화를 통해 그 위에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려는” 일에 더욱 전력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뛰어난 IT 인프라(경작지)를 적극 활용해 국가 전체의 생산성(열매)을 제고하는 데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일본은 강력한 IT 산업을 보유하였지만 정보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 성장 효과를 얻지 못해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호주는 이렇다할 IT 산업을 보유하지 못하였으나 IT활용에 힘써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OECD, 2001)은 좋은 본보기라고 할 것이다.
사실 요즈음 경기 전체가 전반적인 침체 추세다. IT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오히려 불황일수록 투자를 늘리는 사례가 많다. 특히 IT화는 기업이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룬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럴수록 IT 투자의 효과(ROI)가 높을 수 있다.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대해 업계의 동반자적 인식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왜냐하면,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정책은 중소기업의 참여와 IT업체의 적극적 호응이 없이는 큰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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