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EK 개막에 부쳐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관련 전시회인 ‘제17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2003)’,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및 윈도 플랫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보여주게 될 ‘제11회 윈도우월드 전시회(WWE 2003)’와 ‘제11회 인터넷 콘퍼런스 및 전시회(KRnet 2003)’가 오늘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본사 주관으로 오는 29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게 될 이번 전시회에는 총 10개국 250개 업체가 참여, 그동안 피땀을 흘리며 개발한 신제품을 포함해 총 1만여종의 제품이 선보이게 된다. 또 제품 및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한자리에 모아 놓은 전사적자원관리(ERP)특별관, 신소프트웨어관, 광주지역벤처관, 인천지역벤처관, 여성벤처관, 직업·교육특별관을 통해서는 21세기 디지털경제시대를 선도하게 될 정보통신 관련 제품과 우리의 저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이번 전시회는 첨단제품 및 기술의 향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의 등용문인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 수상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신소프트웨어관에서는 검증된 국산 소프트웨어는 물론 토종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지표를 엿볼 수 있다. 또 광주지역 벤처기업의 기술경연장인 광주지역벤처관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틈새수요를 창출하게 될 제품을, 여성 CEO가 이끄는 업체들로 구성된 여성벤처관과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직업·교육특별관에서는 IT한국을 견인하고 있는 여성파워와 온라인 교육의 미래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가 현란한 기술세계를 보여주는 디지털테크놀로지의 경연장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는 또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PC·주변기기 제조업체들이 기능복합형 TV·모니터·광스토리지·DVD·MP3플레이어 등을 대거 출품함에 따라 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보기만 해도 정보기기·AV가전·휴대폰 등이 융합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라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외에도 기존 상식을 뒤집는 아이디어 상품과 신개념 미디어 등 눈길을 끄는 제품과 기술이 무궁무진하다.

 뿐만 아니라 SEK와 함께 열리는 윈도월드전시회를 통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IT사업전략인 닷넷(.NET)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다. 포켓PC와 스마트폰을 시연하는 모바일존(zone)과 서버존 그리고 중소기업과의 협업체제를 보여주게 될 소기업존 등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아이템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존을 마련해 일반 관람객들이 X박스와 미디어PC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제품들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을 위한 인터넷 기술이라는 주제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되는 KRnet2003을 통해서는 인터넷 보안, 네트워크 솔루션, 무선 인터넷기술 등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핵심기술 및 첨단제품 동향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신기술 동향은 물론 피땀 흘려 개발한 제품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부가적으로 국제적인 비즈니스 기회까지 얻게 되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불황에 허덕이는 IT산업이 활성화되고, 더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는 정보통신 일등국가(Broadband IT Korea) 건설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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