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전자화폐 도입 프로젝트들이 비교적 활발한 사업진척도를 보여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사업추진 일정이 다소 미뤄졌던 우체국의 전자화폐 도입 사업도 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간 의견조율 속에 올 하반기 본격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화폐 도입 프로젝트로는 △전자정부 사이트 결제용 △공무원 전자카드 시범사업의 전자화폐 기능확대 △우체국 결제용 전자화폐 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전자정부 결제용 및 공무원전자카드용 전자화폐 도입 프로젝트의 경우는 사업 진척도가 빨라 다음달 중순경에는 곧바로 현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전자정부 사이트 결제용 전자화폐=전자정부 사이트에서 각종 민원서류 발급시 소액결제 도구로 전자화폐를 도입하는 방안은 이달초 정통부와 비자캐시코리아·몬덱스코리아·에이캐시·마이비·금융결제원 등 전자화폐 5개사 및 전자지불포럼 등의 협의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전자정부 사이트의 수수료 결제업무를 대행하는 LG CNS와 기술적 합의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도입방안을 마련, 다음달 15일이면 전자정부 사이트에서 5개 전자화폐로 모두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현재 전자정부 사이트에서는 지불수단으로 신용카드·계좌이체·무통장입금 등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 말부터는 네트워크 방식의 전자화폐인 ‘데이콤 사이버패스’가 추가된 상태여서 지불수단으로 전자화폐를 도입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다. 정보통신부는 이를 통해 인터넷 민원 발급은 물론 키오스크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 전자정부 인프라 전체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공무원 전자카드용 전자화폐=이달부터 본격 발급되기 시작한 공무원 전자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전자화폐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공무원 전자카드에는 금융결제원의 전자화폐 표준 ‘개방형 K캐시’가 포함돼 전자카드를 발급받는 정통부·행정자치부·외교통산부 6200여명 공무원들은 다음달부터 이를 이용한 소액결제가 가능해진다. 공무원 전자카드에 전자화폐 발급을 담당할 농협의 전자화폐 발급시스템 구축은 이미 지난주에 완료돼 현재 1차발급에 들어갔다. 정부는 초기 발급시에는 금결원의 오픈형 케이캐시를 적용하고 점차 나머지 전자화폐들도 공무원 전자카드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우체국결제용 전자화폐=우체국 전자화폐 도입 사업은 정보통신부가 90년대 말부터 도입 계획을 검토해오다 지난 2001년 전격적으로 확정된 것이다. 전자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정통부가 매년 사업계획에 포함시켜 관심을 모은 우체국 전자화폐 도입프로젝트는 당초 등기우편·우편요금 등에 소액결제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입안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도입 확대방안 등이 정권교체시기와 맞물리고 우정사업본부의 인사이동 등이 겹치면서 적용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졌다. 정통부측은 현재 우정사업본부와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연내는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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