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반등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30일 이후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2조9000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증시반등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했다.
외국인들의 사자공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주요 매물벽을 돌파하며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태에 놓이는 등 좋은 모양새를 갖춰갔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외국인들이 IT우량주를 대량으로 매수해왔다는 점이다.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어치 이상 산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SK텔레콤·LG전자 등 IT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올 2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 1조2000억원 어치를 포함, SK텔레콤·KT·삼성전기 등 우량주를 무려 2조3000억원 어치 이상 팔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주 대조적이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이번주들어 제동이 걸렸다. 지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순매도에 나서면서 매매패턴에 변화조짐이 생기고 있다. 전날 107억원 정도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이 24일에는 1400억원 가량을 순매도, 매도규모도 커졌다. 1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던 외국인들의 이같은 순매도 전환 움직임에 대해 증권사들과 투자자들은 진의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외국인을 대체할 만한 매수 주체세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곧바로 지수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증권 이기봉 연구원은 “5월과 6월에 지속적으로 기록하였던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 기조는 향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 유지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과 이에 따른 유동성 공급 △국내 경기반등 가시화와 이에 따른 아시아 주요 펀드내에서의 한국 비중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계속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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