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통신3강 의지를 새롭게 다잡고 나서면서 이른바 ‘정홍식 효과’가 LG그룹 통신주 주가에는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증시에서 대부분의 통신주는 조정양상이 깊어진 장 분위기에 휩쓸려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LG그룹 통신전략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하나로통신은 반등세를 보이며 LG그룹 통신주 주가차별화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파워콤 인수 이후 지지부진했던 LG그룹의 통신전략이 정홍식 총괄사장 영입을 통해 일정부분 탄력받게 된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3강 안착을 위해서는 숱한 도전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 또한 만만찮은 상황이다.
◇구조조정 기대감은 주가 긍정성과 연결=전문가들은 LG가 그룹내 통신사업의 통합력 및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 결국 산개한 후발 통신업체의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히 유무선분야 후발업체로 묶여진 LG그룹 통신주에는 긍정적 재료가 되는 것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통신 총괄로서의 정 사장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후발통신업계의 구조조정과 그것을 통한 LG통신사업의 위상확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2강 진용이 갖춰진 상황에서 나머지의 효과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만 있다면 이는 LG는 물론 개별 후발통신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 연구원은 “이미 알려진 대로 정통부의 상황인식이 LG측과 크게 다르고 2강의 시장지배력 또한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 사장 영입’건 하나만으로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인수대상은 여전히 불투명=당장 ‘정홍식 호’가 진행할 첫 작업은 하나로통신에 대한 지분을 늘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것인가와 법정관리중인 두루넷을 인수하는가로 크게 양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어느 쪽도 단언할 수 없는 단계로 진단하면서 시나리오별 LG그룹의 득실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LG가 계열 울타리에 확보한 파워콤과의 동축케이블(FHC)망 연동, 부채 매니지먼트 여력 등을 고려할 때 두루넷이 좀더 효율적인 인수대상이라고 판단되지만 결과는 여전히 베일속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는 곧 LG의 지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LG가 적극 반대하고 나섰지만 이것이 지분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지, 아니면 단순 지분유지 의도인지에 따라 평가는 확연히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홍식 사장이 이끄는 LG통신그룹이 조만간 ‘첫단추’를 꿴 후 LG그룹 통신사업 그림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와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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