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사린 CEO `친정체제`로

 전세계에서 약 1억명의 휴대폰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이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아룬 사린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에 앞서 23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다폰 이사회는 최근 전략회의를 열고 북유럽사업을 총괄했던 피터 뱀포드 CEO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또 해외사업을 담당했던 토머스 가이트너 CEO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각각 승진시켰다. 이사회는 또 주겐 본 쿠코스키 독일담당 CEO를 지역사업부 CEO로, 비토리오 콜라오 남부유럽 CEO는 북부유럽 CEO로 각각 전보발령을 내렸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경영진 개편이 신임 사린 CEO가 빠른 시간 내 회사경영의 전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친정체제를 갖추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경영진 변화는 보다폰이 영상메시지와 무선인터넷 등의 서비스로부터 매출을 창출할 필요성 등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보다폰은 영입한 사린 CEO는 현재 미국 최대 통신기업 버라이존에 합병된 에어터치의 CEO를 지냈다는 점에서 그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들을 포진시켰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CEO가 바뀌면 제일 먼저 마케팅 및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진부터 물갈이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대해 보다폰은 신임 사린 CEO와 퇴임하는 크리스토퍼 겐트 CEO가 충분히 협의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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