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가 인간 유전자가 들어간 쥐를 개발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과학기술계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
한 과학자는 “그런 중요한 연구결과를 왜 유명 저널에 발표하지 않고 언론에만 보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종간 유전자가 같이 존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권위자로부터 공식적인 확인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
박 박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1월에 개발한 결과를 바탕으로 5개월의 후속연구를 통해 완성한 것”이라며 “조만간 해외 저널에도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해명.
○…최근 과기부가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1단계 5개 사업단에 대한 최종 평가를 실시한 결과 당초 예상을 뒤엎고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과 ‘산업폐기물재활용기술사업단’이 최상위인 S등급을 받아 화제.
당초 관련 기관에서는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한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과 테라급 초극미세 회로 반도체를 개발한 ‘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단’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뚜껑을 열자 각각 3, 4위에 해당하는 A, B등급을 받은 것.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평가위원들이 보는 것과 비전문가가 보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라며 “그러나 과기부가 하위 3곳은 예산을 6∼7%씩 갹출, 상위 2곳에 주기로 한 방침에서 상위 2곳에만 인센티브를 주는 형태로 바꿔 그나마 다행”이라고 지적.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연구원 및 직원들이 정부의 규정 적용이 유불리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등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
이들은 공무원 규정에 보장돼 있는 휴가는 기관 사정 등으로 인해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일수를 모두 채우지 못하는 반면 정부가 10부제 등 공무원 권고사항으로 돼 있는 것은 철저히 지키라고 주문하는 등 이와 유사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 측에 불리한 것은 공무원 규정을 들이대고, 유리한 것은 출연연 내부 방침에 따르라고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공무원보다 월급을 더 받으니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처우가 사라지길 희망.
○…최근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 가칭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관련 법 개정 및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비교적 냉담한 반응.
지방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 지역에도 KIST(서울)·KAIST(충청)·K-JIST(호남) 등과 유사한 종합연구소를 설립하자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과기계 현실을 무시한 것이며 차라리 지역 특색에 맞는 기존 연구원의 분원화가 더 절실하다는 것.
과기계의 한 원로는 이와 관련,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입법발의만으로도 의정활동 실적에 포함되는 것을 감안해 무리한 입법 추진이 늘고 있다”고 일침.
○…최근 KIST를 시작으로 대덕연구단지 소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타지역 분원 설립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부산시가 KIST 분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귀추가 주목.
부산시는 최근 KIST 측에 공식으로 분원 설립을 요청한 데 이어 정무부시장이 직접 KIST를 방문, 강력한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에 KIST 측도 주요 간부를 부산시에 파견해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는 후문.
KIST의 관계자는 “부산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인프라 면에서는 분원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타당성 결과가 좋게 나오면 2005년 완공 예정인 강릉분원과 병행추진할 수도 있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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