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있기에 더 아름답다.”
평생을 통해 얻은 기업현장의 노하우를 얻은 유명 대기업 CEO들이 전문지식과 현장경험을 후배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전수, 기술과 경영능력을 지닌 전문인력을 키우고 있다. 산업기술재단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학기 동안 공학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31개 대학에 개설한 64개 강좌에는 모두 103명의 CEO가 초빙(겸임) 교수로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주자는 이용경 KT 사장과 손욱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이 사장과 손 원장은 모두 올 1학기부터 서울대에서 ‘공학기술과 경영’과 ‘연구개발전략’을 강의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성원를 받고 있다. 여기에 ‘기술경영 전략론’을 경영하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경우다.
이들 강의가 다른 CEO특강처럼 단발성이나 강의 그 자체 효과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파고드는 또다른 이유로는 바쁜 대기업 CEO답지 않은 철저한 강의준비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 3인의 특강은 자신은 물론 소속회사의 주요 임원들과 연계한 특강,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형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 안팎에서도 이들의 강의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유명인사이면서 모두가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학 당국 역시 이들의 강의를 통해 기업체와의 인턴십 체결효과를 거둘수 있게 된다. 여기에 대학과 기업 모두 산·학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손욱 원장(http://www.wooksun.pe.kr/snu)과 이용경 사장(http://lecture.kornet.net)은 강좌 홈페이지를 운영해 강의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커뮤니티를 통한 강좌 운영을 활성화하여, 좀더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려는 필사적(?)인 자세가 학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강의 진행과정 중에 CEO 소속 업체나 유관기관을 방문, 산업 현장의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진로결정에 도움을 얻고, 관련 업체동향과 기술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실제 이들 강의는 각 과목별로 40명에서 120명까지 몰린다. 수강생들도 열심이지만 수업 및 현장 방문 참여자의 30% 정도를 청강생으로 채울 정도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재밌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명인사를 불과 몇미터 앞에서 직접 볼 수 있어 꼭 콘서트장을 찾은 것 같았다”는 반응에서부터 “꿈만 같다, 좋은 강의와 경험을 갖게 해줘 감사하다”는 중국 유학생들의 ‘감탄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 대학원생은 “학부과정부터 대학원까지 7∼8년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고까지 말했다. 현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CEO특강을 지원했던 산업기술재단측은 “강좌운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수강학생의 87.5%가 CEO겸임교수의 강의를 앞으로도 계속 개설해야 한다고 답했다”며 “CEO들도 강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 다음 학기에도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맞겠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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