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사이트 주도속 음반·포털 잇단 가세
벅스뮤직·맥스MP3·푸키 등 음악 전문사이트가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시장에 음반기획 및 제작사는 물론 수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포털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지배구도에 일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음반수요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전하면서 온라인 음악시장이 음반업계에는 자구책 차원으로, 포털업계에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부가 수입원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원 소유권자인 음반기획 및 제작사들이 입지강화를 겨냥, 경쟁 사이트에는 전략적으로 음원 제공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어 온라인 시장을 둘러싼 헤게모니 전쟁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예당엔터테인먼트·도레미미디어·YBM서울음반·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메이저 음반사들은 늦어도 7월 초까지 유료 음악사이트를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말 ‘클릭박스(http://www.clickbox.co.kr)’라는 음악 포털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음악시장에 뛰어든다. 가격은 월 3000원, 초기 서비스곡은 대략 10만곡인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판당고코리아 홈페이지(http://www.fandango.com)를 유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로 개편, 선보일 방침이다. 또 도레미미디어도 자회사인 이도레미를 통해 7월 중순부터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YBM서울음반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위즈맥스를 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으로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대형포털 중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NHN·프리챌 등이 온라인 음악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회원이 3500만명에 이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회사인 오이뮤직을 통해 제반 작업을 마치고 유료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온라인 전문사이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같은 음반업체 및 포털들의 온라인 서비스사업에 대해 벅스뮤직의 한 관계자는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이용자에게 서비스한다는 것은 별개의 개념”이라며 “이제까지 시장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온 음악 전문사이트의 노하우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