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포스(TFT)는 어떤 임무가 해결될 때까지 존속하는 임시기구. 군사용어로 시작된 이 단어는 이미 경영에서는 기업이 설정한 전략사업의 실행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을 만들어내는 핵심역량으로 일컬어진다.
요즘 NHN, 네이트닷컴, 프리챌, 하나포스닷컴, 네오위즈 등 대부분의 포털업체들도 차기 사업을 위해 1∼2개씩의 TFT를 운영하고 있다. 자사 포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TFT, 중장기적인 소비자 트렌드를 읽기 위한 거시적인 TFT 등 부문이나 방향은 다르지만 각 포털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는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소비자의 기호나 코드가 어떻게 바뀔지를 연구하는 콘텍스트랩을 운영하고 있다. 올초 만들어진 이 랩은 소비자의 트렌드가 시간흐름이나 환경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분석하는 것이 주 목적.
연령대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10, 20대를 주요 수요층으로 흡수하려는 네이트닷컴의 전략을 뒷받침하는 조직인 셈이다. 이를 위해 기술파트, 기획부문, 심리학자, 사용자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20여명이 구성돼 있으며 기존 네이트닷컴 사업 및 서비스와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무실까지 다른 곳에 둘 정도로 별동대로 움직이고 있다.
서진우 사장은 “궁극적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포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며 “이미 1차 아이디어가 나왔으며 앞으로 다양한 전략과제가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은 지난 4월부터 중국 관련 TFT를 운영 중이다. NHN의 올해 사업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조직이다. 중국 TFT는 전경완 이사를 팀장으로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 인터넷 및 게임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서비스 단계와 방향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인구가 많고 유선보다는 무선인터넷 환경의 잠재성이 더 높은 중국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전략을 짜고 있으며 김범수 사장과 함께 밀접하게 움직인다. 조만간 1∼2명의 인력이 추가 합류할 계획이며 중국 파트너사가 확정되고 구체적인 사업진행이 이뤄지면 중국 TFT는 해체된다.
프리챌(대표 우지형)이 TFT를 통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기존 커뮤니티 포털의 정적이고 점잖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미있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재 엔터테인먼트 TFT를 운영하고 있다. 기획, 엔지니어, 광고, 마케팅 등 각 부문의 전방위 인력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3D 아바타 서비스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의 신규 오픈 및 업그레이드 부분을 전담한다.
이 회사 서영선 과장은 “기존 조직의 인력의 경우 현재 서비스에 매몰돼 다양한 사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TFT 조직을 이용하면 프로그램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폭넓은 아이디어가 도출돼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포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드림(대표 안병균)은 TFT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 하나로드림은 올해 전략사업으로 선언한 검색, 게임, 툴바, 영화 등 4대 부문에서 모두 TFT를 운영, 5∼6월경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게임의 경우 지난 2월 초 게임 TFT가 발족된 이후 개발 2명, 퍼블리싱 1명, 기획 2명 등 6명이 게임사업 기반을 정립했으며 5월 초 정식팀으로 발족했다. 검색 역시 지난해 말 TFT로 구성돼 역시 5월 정식부서로 구성됐으며 7월 본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도 최근 커뮤니티 관련 TFT를 운영하면서 세이클럽 서비스의 차기 모델을 만들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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