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2006년 7월부터 도입키로 한 ‘폐기물처리법’이 전자거래 표준인 로제타넷을 통해 이뤄지기로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국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로제타넷코리아가 주최한 ‘전자상거래 표준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국제 전자거래 민간 컨소시엄 로제타넷의 폴 티어넌 부회장은 오는 2006년 ‘폐기물처리법’이 로제타넷에 맞춰 시행되는 것에 대비, 지난해부터 산하에 노키아·소니·NEC 등 전세계 18개 전자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워킹그룹 ‘환경정보표준구축프로그램(MCP)’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어넌 부회장은 그러나 이 그룹에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고 있어 EU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의 폐기물처리법은 환경보호를 위해 납·수은·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전자제품의 수입·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규제안으로 지난 2월 확정 발표된 바 있다.
티어넌 부회장은 또 일본을 비롯해 유럽·미국 기업들의 경우 이미 3∼5년 전부터 국가별로 로제타넷 워킹그룹을 결성해 폐기물처리법 발효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티어넌 부회장과 함께 내한한 일본전기(NEC)의 하시모토 신야 환경부문 총괄메니저는 일본에서만 NEC를 포함 소니,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 선두 20개 전자업체들이 워킹그룹에 참여해 로제타넷 거래를 위한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NEC는 3년 전부터 EU시장 진출을 대비, 대체물질 등을 개발해 왔으며 이미 대체물질 개발이 거의 완료단계에 와있다”며 한국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C를 대표하여 환경정보표준구축프로그램 워킹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시모토 메니저는 “워킹그룹에서는 가전제품의 성분 데이터를 분석해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11월에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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