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각 은행을 연결한 네트워크인 은행공동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측은 서울 논현동 소재 조흥은행 전산센터 직원을 철수시키며 만약 조흥은행 전산망이 다운되면 은행공동망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은행공동망의 특성상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흥은행 전산망이 은행공동망과 연결되어 있지만 개별 은행의 전산망이 다운되더라도 이 은행의 전산에만 문제가 생길 뿐 은행공동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타 은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행공동망은 각 은행간의 전산망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공동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네트워크를 말한다.
우리나라 은행공동망은 중앙관리기관인 금융결제원을 통해 연결되며 지난 88년 현금자동인출(CD)공동망 출범을 시작으로 타행공동망, 전자금융공동망, 지방은행공동정보망 등으로 확대되어 왔다. 각 은행이 독자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공동출자 형식으로 망을 구축해 왔다.
은행공동망을 통해 고객들은 거래은행 및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어느 은행 창구에서나 타행으로 송금 및 자기앞수표 조회 등을 할 수 있으며 현금자동인출기(CD)를 통해서도 현금인출, 계좌이체, 잔액조회 등을 할 수 있다. 또 전자금융공동망의 경우 고객이 전화(ARS) 및 개인용 컴퓨터(PC) 등을 이용해 참가은행 및 금융결제원에 설치된 시스템(전자금융공동망시스템)에 접속, 타행이체를 가능하게 해 준다.
은행공동망은 특히 무역망과 경찰전산망 등 외부 전산망과 연계되어 있어 무역관련 수출입 업무의 자동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은행계좌 부정사용범의 검거에 이용되고 있다. 또 해외은행과의 자금결제 및 메시지 교환을 신속·저렴·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유럽 및 북미은행들을 중심으로 설립되어 1977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은행간 정보통신망인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망과 연결, 국내 금융기관과 국제은행간의 거래를 돕고 있다.
국내 은행공동망은 이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기관을 하나로 연결, 각종 금융거래 및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 전자금융 환경이 선진국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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