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양판점과 대형 할인점이 가전제품 전용모델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상품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면에서 효과를 봤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 전용 모델은 전자양판점·할인점의 바잉파워가 크게 확대되면서 업체별로 단독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상품이다. 지나친 가격경쟁을 피하면서 동시에 단독상품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90년대 중반부터 크게 확대됐다. 지금도 업체별로 대중화된 제품 중 2∼3개 모델은 전용상품으로 돌리는 게 추세다. 공급자인 가전 메이커에서도 ‘싸게 공급한다’는 대리점 유통망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어 선호해 왔다.
문제는 제품 성능에 대한 불안감이다. 제조사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여기에 업체별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취급상품의 차이를 부각시키다보니 전용모델은 기능이 떨어지는 값싼 상품이라는 인식도 었었던 게 사실이다.
하이마트 측은 “몇몇 전용모델 때문에 하이마트가 판매하는 상품이 백화점이나 가전메이커 대리점 제품과 다르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가전담당 부장도 “할인점 가전제품이 다른 유통업체보다 싼 것을 놓고 기능은 물론 부품이 다르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용모델이 갖는 가격 메리트 때문에 이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전 메이커도 공급망 다각화 및 자사 유통망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전용모델 공급을 유통업체에 적극 권장하는 추세다.
이에 주요 유통점은 제품의 기능 축소를 통한 공급가 인하 중심의 전용모델 취급 방향을 동일한 기능에 디자인 변화나 기능 추가를 통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 전용모델은 싸게 만든 제품이 아니라 차별화된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다.
삼성 DVD플레이어와 LG 슬림형 에어컨 등 10개 상품을 주력 전용모델로 판매중인 하이마트는 올들어 동일한 기능의 전용모델을 확대하는 등 기능을 강화한 상품 취급에 나서고 있다. 양문여닫이 냉장고와 에어컨 등 10여개 전용모델을 취급하고 있는 전자랜드21과 이마트도 기능 축소가 아닌 대량 매입을 통해 전용모델의 강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전용모델을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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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양판점과 대형 할인점들은 가전제품 전용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자 모델수를 축소하는 동시에 전용모델 취급 방향을 동일한 기능에 디자인 변화나 기능 추가를 통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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