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송장비 "벤처 돌풍 분다"

 노텔과 루슨트·알카텔 등 외산업체들이 장악해온 광전송장비 분야에서 국내 벤처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레텍커뮤니케이션·코위버·아이티·웰링크 등 통신장비 벤처들은 최근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장비와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장비, 수동형광가입자(PON)장비 등 대용량 광전송장비 및 차세대 광전송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국내시장에서 외산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DWDM과 50M급 소용량 광전송장비 분야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레텍커뮤니케이션과 코위버 등이 외산업체를 제치고 KT·하나로통신·데이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에 장비를 공급하는 데 성공, 벤처업체들의 광전송장비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레텍커뮤니케이션(대표 임대희)은 지난해 머큐리와 공동개발한 DWDM장비를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에 공급, 대용량 광전송장비 분야에서 국내업체의 시장진입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동안 국내 DWDM장비 시장은 노텔과 시에나가 석권하고 있었으나 레텍커뮤니케이션이 국산장비를 개발해 통신사업자에 공급함에 따라 외산대 국산의 대결구도로 변했다.

 코위버(대표 황인환)와 아이티(대표 공비호)는 차세대 광전송망 구축을 위한 핵심장비로 꼽히고 있는 MSPP장비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에 소용량 광전송장비를 공급하며 사업기반을 구축한 코위버는 최근 생산품목 다양화와 고부가가치의 제품 개발을 위해 MSPP장비 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통신사업자들의 본격적인 장비구매가 시작되는 올 하반기에 상용화 제품을 출시, 해외업체와의 시장주도권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아이티는 최근 MSPP장비의 개발에 성공, 콤텍시스템·에스넷시스템 등 네트워크통합(NI)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제품공급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웰링크(대표 남현철)는 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장초기 단계로 들어선 PON장비 분야에서 해외업체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PON장비의 일종인 B-PON시스템을 개발, KT와 상용테스트 작업을 완료하고 시험망 구축·운용에 들어간 웰링크는 올해 안에 1.25 의 전송속도 구현이 가능한 E-PON장비를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 WDM-PON장비를 개발해 차세대 광전송장비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손수현 상무는 “차세대 광전송장비인 PON장비는 대용량·고품질의 전송망 구축을 위한 핵심장비로 앞으로 시장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 기존 해외 메이저업체와도 시장경쟁을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통신장비 벤처들이 예전과 달리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기술에 기반한 차세대 광전송장비 분야에 잇따라 진출, 국산 장비를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해외업체와 국내업체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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