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 IBM에 2차 공세

 SCO그룹의 IBM에 대한 2차 유닉스 지재권 공세가 시작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SCO는 16일(현지시각) “IBM에 대한 유닉스 라이선스를 종결한다”며 “지난 3월 제기한 소송을 수정, IBM의 유닉스 제품(AIX)에 대해 영구 판매 중지를 법원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SCO는 유타 연방법원에 “IBM이 유닉스 코드를 불법적으로 리눅스에 이전했다”며 10억달러 상당의 손배 청구를 내고 1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날까지 IBM의 공식 대응이 없자 2차 공세를 펼치게 됐다.

 크리스 선태그 SCO 부사장은 “IBM의 유닉스 사업과 관련, AIX를 사용·설치·배포·판매하는 모든 권한을 종결하며 이는 향후 IBM이 행할 사업은 물론 현존하는 모든 AIX 제품에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중대형 컴퓨터용 SW인 유닉스는 지난 60년대 AT&T가 개발했는데 IBM은 85년 이를 AT&T와 라이선스(사용) 계약 하에 사용해 왔다. 이후 유닉스 권리는 노벨을 거쳐 SCO에 넘겨지면서 분쟁이 발생하게 됐다.

 마이크 페이 IBM 부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유닉스 라이선스는 영속적인 것으로 종결할 사항이 아니며 판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작년에 36억달러 상당의 유닉스 서버 매출을 올린 IBM은 로렌스리버무어국립연구소와 미 기상청 등에 AIX를 사용한 컴퓨터를 공급했다.

 이번 분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단 IBM에 우호적이다. 클리포드챈스의 데니얼 해리스 지적재산권 변호사는 “SCO가 잠정 사용 중지보다 영구 사용 중지를 요청하는 것은 이 문제가 단기간에 끝날 사항이 아니며 IBM 고객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SCO CEO 인터뷰

 SCO그룹의 달 맥브라이드 CEO<사진>가 16일 C넷과 인터뷰를 갖고, 왜 IBM과 법적 싸움을 벌이는지 털어놓았다. 그는 다른 대형 컴퓨터업체 한곳이 자사의 유닉스 라이선스 사용과 관련해 협상 중이며 매각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번 ‘모험’을 감행한다는 소문도 강력히 부인했다. 다음은 요약 내용.

 ―언제부터 리눅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나.

 ▲작년 가을부터다. 우리가 가진 유닉스 운용체계(OS) 자산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유닉스 시스템 5’ 코드가 리눅스에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왜 IBM이 타깃인가.

 ▲처음 IBM과 접촉 했을때 그들은 우리를 무시했다. 작년엔 IBM의 한 경영진이 행사장에서 “유닉스 가치를 죽이고 대신 이를 리눅스로 옮긴다”고 말했다. IBM은 우리의 유닉스 라이선스 버전인 AIX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데 이를 점차 리눅스로 옮기려 하고 있다.

 ―IBM이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SCO를 매입할 가능성은.

 ▲우리는 회사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권리를 주장할 뿐이다. 지난 2년간 200만대 서버가 시장에 출하됐으며 우리의 ‘유닉스웨어’ 제품은 연간 35억달러의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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