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시장에 ‘오버클록’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 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텔은 최근 아수스·이폭스·아비트 등 대만의 주기판업체가 출시한 875칩세트용 바이오스는 자사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았다”며 단속을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이번 경고는 무분별한 오버클록 행위에 따라 소비자가 혼선을 빚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의 제품 라인업을 크게 흔들어 놓는 대만업체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에 오버클록의 대상이 된 PAT(Performance Acceleration Technology) 기능은 일종의 메모리 타이밍을 조절해 시스템 성능을 배가시켜 주는 기술이다. 인텔은 이 기술을 875칩세트 주기판에만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주기판업체들은 인텔의 공식 이름인 PAT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기능을 865칩세트용 바이오스에 탑재해왔다. 이 때문에 유통시장에서는 가격차가 큰 865 및 875칩세트 기반 주기판간의 성능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져 인텔 주기판 유통업체들은 고가 제품인 875PE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주장해왔다.
주기판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오버클록 주기판은 저렴한 가격에 상위 기종의 기능을 써 볼 수 있지만 문제 발생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인텔도 이를 우려해 주기판업체에 경고를 보내고 있으나 칩세트 공급량을 줄이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기 전에는 오버클록 바람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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