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규모가 최근 양적인 측면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가 해마다 60조원씩 늘어나 작년에는 18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기업대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가 2배 정도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 쇼핑이 새로운 유통경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보도다. 이같은 고속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던 상거래의 많은 부분을 온라인 상거래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가 거래투명성 증대, 가격경쟁을 통한 소비자 이익 극대화, 기업생산성 향상, 정보통신(IT)산업의 성장촉진 등 국민 경제에 여러모로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은 상식이다. 때문에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기업의 신뢰성이 향상되고 대외경쟁력이 높아졌으며 IT산업도 지속 성장할 여력이 많아졌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은 시간·공간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온라인의 본질적 속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터넷 쇼핑몰은 매장 방문시간을 줄일 수 있고, 퇴근 후 심지어는 자정에도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팔 수 있으며, 매출증대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자상거래는 이처럼 경제성과 편리성 때문에 양적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미흡하다. 기술적 미비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제도적 미비로 사업자가 경제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허위·과장광고가 난무하고 있고 개인정보의 유출은 물론 주문상품의 미배달 또는 지연배달 등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어떤 시장이든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은 시장참여자간 공감과 신뢰의 기반이 구축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사업자와 소비자간 신뢰구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축될 것이고, 이는 나아가 국제경쟁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잘 알다시피 오프라인상에 존재하던 지역·문화·경제가 웹사이트에 흡수되면서 수많은 국가들이 하나의 세계로 묶이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구매정보와 생산정보를 상호교환하는 협업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분야로서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역행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그런 점에서 전자상거래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또하나는 국내 전자상거래의 88%를 차지하는 기업간(B2B) 시장의 활성화다. B2B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면 기업의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등 성장잠재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B2B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그럼에도 환경 측면에서나 B2B 솔류션 제공업체와 수요업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 중견기업들의 경우 세원노출에 대한 우려로 전자상거래 도입을 꺼리고 있다. 이는 중견기업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면서 동시에 B2B활용을 장려할 수 있는 세제 등 보완책 강구가 시급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3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4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5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6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7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8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9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문서기반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마중물
-
10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