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 시장서 대형 SI업체 희비

 올해 국방정보화의 최대 핵심사업들로 그 어느 때보다 수주경쟁이 치열했던 해군·공군 전술 C4I 체계 개발사업자 선정이 일단락되면서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쌍용정보통신과 포스데이타는 해·공군 C4I 체계 개발사업을 각각 거머쥐는 선전을 했지만 업계 1, 2위를 달리는 삼성SDS·LG CNS를 비롯해 현대정보기술·SK C&C 등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가장 희색이 만연한 업체는 공군 전술 C4I 체계 개발사업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된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는 공군 C4I 체계 개발사업 수주로 단번에 국방정보화 분야의 강자로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이후 군사정보 통합전파 처리체계, 국방 통합보안관제센터, 공군 C4I 체계 개념연구, 육군 통합정보관리소 개념연구 사업 등을 잇따라 따낸 포스데이타는 이번 공군 C4I 체계 개발사업 수주로 국방SI사업에서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이번에 해군 전술 C4I 체계 개발사업을 거머쥔 쌍용정보통신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방정보화 선도업체로 불리면서도 지난해 이후 거의 수주를 못해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해군 C4I 체계 개발사업을 수주함으로써 퇴색해가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 SK C&C 등은 해·공군 C4I사업에서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쳐 속앓이를 하게 됐다.

 삼성SDS는 공군 C4I사업에서 주관사업자가 아닌 협력회사로 참여함으로써 국방시장에서 입지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현재 수행중인 국방군수통합정보체계 개념연구사업에 이어 올 하반기 발주 예정인 수백억원 규모의 본사업에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LG CNS는 주관사업자를 맡았던 공군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고 협력회사로 참여한 해군사업만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최대 규모의 국방정보화사업인 지상 C4I 체계 통합사업을 거머쥔 것을 감안하면 국방시장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그간 국방정보화사업에서 약진해온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울상을 짓고 있다. 해군사업은 참여를 포기한 채 주관사업자를 맡아 전사적으로 달려들었던 공군 C4I사업 수주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방SI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SK C&C도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협력회사로 참여한 삼성SDS 컨소시엄과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이 해·공군 사업수주에 모두 실패한 것. 게다가 1단계 개념연구사업에 참여한 이번 해군 C4I사업을 비롯, 선행 개념연구사업을 맡았던 국방사업에서 올해들어 고배를 마시는 등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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