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투자로 어려움을 겪어온 유럽 통신업체들이 자산 매각, 설비투자 억제 등에 힘입어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의 옛 국영통신 5개사는 최근 경영 합리화 노력과 매출 확대에 힘입어 부채 합계액이 최악이었던 재작년보다 70조원 정도가 감소했다. 특히 프랑스텔레콤을 제외한 4개 업체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매출에 대한 부채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재무 체질이 현저하게 건전해졌다.
2001년 9월 말 매출 대비 부채비율이 180%였던 네덜란드의 KPN은 현재 80%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 회사는 2001년 말 50억유로 상당의 증자를 감행하고 올초 전화번호 안내사업을 매각하는 등 재무 건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케이블사업 등 23억유로 상당의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이동전화업체인 MTS 출자에 참여하지 않는 등 비주력 사업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역시 지난 1분기에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를 40% 가까이 줄이는 등 설비투자를 억제하고 있다.
프랑스텔레콤의 경우 채무 부담액은 줄지 않았지만 이동전화서비스 자회사인 오렌지의 지난 1분기 수익이 작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는 등 전체 자금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골드먼삭스의 제임스 글로브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경비 삭감 등) 재무 개선 계획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이들 5개사의 부채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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