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中 수출 기지개

보조금 지급 호재 하반기 전망도 밝아

 사스여파로 감소세를 보였던 휴대폰 중국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다. 북미지역과 함께 휴대폰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 시장의 수출물량 증가세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수출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텔슨전자 등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이달들어 중국에서 사스가 진정된 데다 그동안 구매를 미루었던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중국 수출물량을 전달보다 10∼70%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슨전자 한남수 사장은 “중국 휴대폰 시장이 3분기에 음성 중심의 휴대폰 재고물량이 소진되고 데이터와 멀티미디어를 강조한 cdma2000 1x 및 GPRS 단말기의 신규 수요가 발생,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 중국 수출 CDMA 단말기 출하량이 전달에 비해 10∼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중국 휴대폰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CDMA 단말기 출하량을 조절한 이후 처음으로 공급량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스가 진정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하반기엔 중국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보조금 지급 등으로 휴대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달 들어 사스 등의 여파로 한동안 중단했던 중국 휴대폰 마케팅을 다시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LG전자 박형일 부장은 “2주 전부터 광저우와 선전 등의 쇼핑센터에서 휴대폰 신제품 발표회 등 판촉행사를 재개했다”며 “이달에 중국 휴대폰 판매량이 10∼20% 증가한 22만∼24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팬택(대표 이성규)도 이달 수출물량이 지난달에 비해 60∼70% 늘어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팬택의 노순석 상무는 “이달 중국 수출물량이 지난달보다 60∼70% 크게 늘어난 33만∼35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7∼9월)에 대중국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후 4분기에는 사상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텔슨전자·세원텔레콤 등 다른 휴대폰업체들도 중국 휴대폰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다시 중국 특수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5월 중국지역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량 감소한 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휴대폰 수출이 올들어 처음으로 4월 대비 4.5% 가량 줄어든 바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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