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전자상가로 갈까? 전자랜드로 갈까?’
터미널전자상가와 전자랜드는 용산 집단전자상가 단지내에 위치한 대표적인 쇼핑상가로 용산을 찾는 대다수 쇼핑객들은 반드시 두곳 중 한곳을 거쳐갈 정도다. MP3플레이어·노트북·냉장고·TV·휴대폰·홈시어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갖춘데다 무엇보다도 교통이 매우 편리하기 때문.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터미널 전자상가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전자랜드로 가면 매우 편리하다.
터미널상가의 경우 지하철 1호선과 직접 연결돼 있어 발품을 파는 뚜벅이에게 제격이다. 1호선 지하철에 몸을 싣고 용산역에서 하차, 서부역과 전자상가 방향 개찰구에 도착하면 바로 만나는 곳이 터미널상가다.
전자랜드는 1호선 용산역이나 4호선 신용산역과 떨어져 있어 지하철 이용객에는 다소 불편하다. 하지만 원효로에 인접해 차량을 이용한 쇼핑객에게는 아주 편리한 곳. 특히 차량 2000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하고 주차장 입구도 6곳으로 분산돼 차량의 혼잡을 피할 수 있다. 토·일요일 주말에는 무료주차로 쇼핑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전자랜드와 터미널전자상가는 이를 찾는 교통수단에 따라 상품 구색도 각기 다르다.
지하철 이용객은 주로 10∼30대 초반의 젊은이들과 서민층이다.
이에 따라 터미널상가내 매장들은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등 소형가전 등을 주로 판매한다. 또 젊은층이 주로 찾기 때문에 디자인과 가격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소형가전매장을 운영하는 박영준 사장(33)은 “요즘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가 각각 매출의 50%와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그는 “MP3플레이어의 경우 주로 찾는 고객이 ‘20∼30세대’로 64곡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128M 제품이 잘 나간다”며 “가격대는 8만∼13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을 찾는다”고 설명한다.
노트북도 터미널상가의 주력 판매제품 중 하나다. 전체 매장 400곳 가운데 20%인 80여곳이 노트북 매장이다.
김영준 티앤티정보통신 지점장(39)은 “과거에는 이곳에 조립PC매장이 많았지만 가격과 성능이 좋아지면서 노트북 매장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터미널상가에는 400여개의 전문화된 매장이 있어 발품만 잘 팔면 어느 곳보다 값싸게 소형가전이나 노트북을 살 수 있다”고 가격경쟁력을 자랑했다.
터미널상가는 장마철과 추운 날씨면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다. 지하철 이용객이 많은 만큼 비가 내리거나 추우면 다른 상가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터미널상가의 주요 고객층이 젊은층이라면 전자랜드의 고객은 30대 후반의 중장년층이 많다.
최근에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쇼핑을 나온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따라서 매장에서 구비하는 물품도 30대 이상이 관심을 쏟는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대형가전과 오디오·컴퓨터·캠코더 등 생활가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2층에는 주로 홈시어터·TV·세탁기·냉장고 등 대형가전과 혼수가전, 3∼4층에는 대형오디오·컴퓨터·노트북·생활가전 등을 판매하는 총 800개의 매장이 있다.
평균 매장의 넓이도 다른 용산지역 상가에 비해 1.5배 이상 넓다.
배만호 금정시스템 사장은 “전자랜드의 경우 매장이 큰 집단상가인 만큼 대규모 거래가 많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주요 고객층을 기존 중년층에서 10∼20대로 확대하기 위해 멀티플렉스 극장 ‘랜드시네마8’을 오픈한 데 이어 ‘이동통신전문관’을 개설했다. 또 가족단위 쇼핑객을 유인하기 위해 ‘가구·인테리어 리빙관’과 ‘키드존’을 신설하고 ‘푸드코너’를 확장했다.
터미널전자상가도 그동안 호객행위와 소비자 불만이 높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가관리소와 상우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나섰다. 상우회 측 한 관계자는 “호객행위 등이 적발될 경우 영업정지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우회 측은 또 소비자불만상담센터((02)704-5858)를 개설하는 등 쇼핑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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