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의 역할이나 중요성이 시대를 달리하면서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우리나라 표준 대표기관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과거에 부품 호환성과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적용돼 온 표준이 정보기술이 발전하고 글로벌화 물결을 타면서 그 역할과 기능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 기술표준원의 수장을 맡은 윤교원 신임원장(51)은 “격변하는 국제표준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기술표준원이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정통 ‘KS맨’ 이력이 말해주듯 윤 원장은 13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이래 줄곧 공업진흥청 국제표준과장, 중소기업청 국제표준계량과장, 기술표준원 전자기술표준부장을 거치는 등 ‘우리나라 표준의 산증인’이자 국가표준인 ‘KS’를 총지휘하는 사령관이 된 것이다.
“우리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시키는 노력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커졌지만 아직도 기업의 표준화 활동 참여도는 낮습니다. 경영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단기적 인식이 기업들에 만연돼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술표준원의 전신인 공업진흥청 시절부터 26년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표준업무를 맡아온 만큼 그의 표준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따라서 그의 재임 목표는 기술표준원의 업무역량을 키우고 기업들에는 중장기적으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 표준이라는 점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윤 원장은 앞으로 새로운 표준화 수요와 국제표준화 활동에 대응해 7000여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산업표준심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심의회는 무역상기술장벽(TBT)과 관련한 각국의 강제규제제도를 파악하고 신규 규제사항을 WTO 사무국으로부터 미리 통보받아 관련 산업계와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윤 원장은 “이미 IT, NT, BT 등 신기술과 지능형교통체계(ITS), 지리정보시스템(GIS), 전자상거래 등 신수요 표준화 분야에 대해서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놨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게 희망사항이 하나 더 있다. 기술표준원이라는 단어를 우리나라 표준화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익숙하게 다가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표준화 역사가 아직 일천한 탓도 있지만 기업과 국민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은데 있다”며 “가능하면 기술표준원을 우리나라의 표준화 대명사뿐 아니라 세계적인 표준화기관으로 키워 BSI, DIN, ANSI 처럼 KATS라는 단어를 영어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표준이나 KS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기술표준원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는 일반인들 곁으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기술표준원을 기대해 본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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