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 위주의 해외투자를 해왔던 대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전자제조서비스(EMS) 업체인 혼하이프레시전인더스트리, 세계 최대 노트북컴퓨터 업체인 퀀타, 중형 컴퓨터(서버) 조립업체인 인벤텍, 주기판 업체로 널리 알려진 아서스텍 등이 최근 잇따라 동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를 밝히고 있다.
이들 동유럽 3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연합(EU)과 가까운 데다 임금도 저렴하기 때문에 대만 IT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만 마켓인텔리전스센터(MIC)가 대만 기업들의 해외 투자현황을 조사·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먼저 대만 EMS업체인 혼하이프리시전인더스트리(http://www.honhai.com)는 최근 체코슬로바키아에 있는 자회사 폭스콘CZ를 독립법인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대규모 공장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를 계기로 폭스콘CZ는 독일과 프랑스 등 EU 회원국에 공급하는 전자제품 개발은 물론 생산 및 유통까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노트북컴퓨터 업체 퀀타(http://www.quantatw.com)도 델컴퓨터와 HP 등에 공급하는 제품 중 EU지역에서 판매되는 노트북컴퓨터를 중국 대신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생산하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이를 위한 공장 건설을 완료한다.
중형 컴퓨터(서버) 조립업체인 인벤텍과 주기판 업체로 유명한 아서스텍도 각각 체코슬로바키아에 약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밖에 전자부품 업체 야게오는 폴란드에, 데스크톱 컴퓨터업체 위스트론은 헝가리에 각각 현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만 최대 싱크탱크로 통하는 MIC에서 핵심인 산업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첸웬탕 박사는 “특히 최근 사스가 발발한 후 대만 IT기업들이 중국 대신 동부 유럽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대만 IT기업들의 동구권 투자가 1∼2년 사이 10억달러선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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