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IT포럼과 전자신문이 공동 주관하고 대전시첨단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제8회 대덕IT포럼(회장 오길록 전자통신연구원장)이 지난 11일 대전시 유성구 스파피아호텔에서 ‘벤처기업의 마케팅 전략 및 대기업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관련 대기업 및 마케팅 전문가,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마케팅 전략 및 IT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정보교류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편집자주>
△참석자=강병수 충남대 교수, 김영태 FreeCEOs 회장, 김천사 FreeCEOs 이사, 권용옥 삼성SDS 대전지점장, 박태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평가센터장, 이석봉 대덕넷 사장(가나다 순)
△사회=장종환 배재대 교수
△장소=대전 스파피아호텔 4층 목련홀
△사회(장종환 대덕IT포럼 부회장·배재대 교수)=대덕밸리내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대덕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 서울로 이전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천사(FreeCEOs 이사)=최근 경기상황이 너무 어렵습니다. 대덕밸리 벤처업체들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찌됐든 지역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너무나 틀에 박힌 이야기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자신에 있다고 봅니다. 벤처기업인들의 특징을 보면 단점 중 하나가 너무나 경영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결코 문제점은 주변 환경과 지역적인 문제에 있지 않고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국내에, 세계에 제품을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아무도 마케팅에 관심갖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술개발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주변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사회=벤처 인력들은 대기업에서 인정받기 힘든 편입니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은 없습니까.
△권오용(삼성SDS 대전지점장)=진정한 협력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진정한 해결책이 나와야 합니다. 실례로 KAIST와 벤처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대기업간 신뢰의 밑바탕이 되리라 봅니다.
△사회=대전은 정부3청사를 비롯해 계룡대와 대덕연구단지 등 주변 인프라가 우수합니다. 정부에서는 최근 부처별로 클러스터 개념의 집적지 조성과 관련한 발표를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덕밸리는 어떤 형태의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영태(FreeCEOs 회장)=예전에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대단히 전망이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났지만 불행하게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계속 과제를 만들어 꾸준히 일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금인데 실제 벤처기업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있을 때 펑펑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든 수입을 현금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학연관이 힘을 합치기 위해서는 근본을 제대로 실행해 나가면 됩니다.
△사회=대덕밸리내 23개 창업 지원기관이 있습니다. 이 기관들이 연합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강병수(충남대 교수)=창업지원기관들이 우리나라에는 단순화돼 있습니다. 반면 외국은 공공 및 대학, 민간 창업보육센터의 역할이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학 창업보육센터는 학생들의 실습이나 첨단기술 산업화를 위해 움직이고 민간 창업보육센터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끊임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덕밸리 창업지원기관들도 이에 맞춰 벤처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합니다.
△사회=대덕밸리에는 휴먼 네크워크가 많이 있습니다. 함께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석봉(대덕넷 사장)=대전·충남북에는 대덕밸리벤처연합회를 비롯해 대덕IT포럼 등 다양한 모임체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모임을 갖기 위해서는 꾸준히 아이디어를 내놓고 모여야 하는데 막상 그러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연구단지에도 좋은 인프라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들도 여전히 네크워킹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많은 분들이 모여야만 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덕밸리인들이 우리들의 가능성을 믿고 같이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대덕밸리내 각 기업 및 연구소, 대학 등에서 해외 진출 관련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협력 채널보다는 단발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은 있습니까.
△박태웅(ETRI 기술평가센터장)=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벤처 캐피털들이 기업을 어떻게 키우겠다는 네트워크나 방법론이 거의 없습니다. 진짜 벤처를 키울 수 있는 투자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워서 회수할 수 있는 캐피털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부에서도 유행을 따르지 말고 지속적으로 벤처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만 합니다. 정부에서도 잘못된 정책이 있다면 깊이 생각하고 실행에 나서야 합니다.
△장종환=대덕밸리가 조성된 지 5주년이 돼 갑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이제는 스타기업 등이 나와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천사=스타벤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변에서도 정보를 주고 기업을 연계시켜주는 네트워크 등이 필요합니다. 대덕밸리와 같은 곳에서 직접 손발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정말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에 대한 업그레이드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리=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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