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상, 10만원 이상 연체’한 단기 연체정보자에 대한 정보공유는 현재 삼성·LG·국민·비씨·외환카드 등 상위 5개 신용카드사들간에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발업체인 현대·신한·롯데카드 등은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98년 카드사들간에 일대일 방식으로 ‘연체정보 공유’에 대한 자율협약을 맺으며 당시 회원수가 미미했던 다이너스·동양카드 등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사의 연체율이 카드업계 안팎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며 후발업체와의 정보 공유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체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정보공유를 통해 신규 연체발생을 원천차단하는 것”이라며 “일부 카드사가 단기 연체정보를 공유하긴 하지만 전 카드사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후발카드회사 입장은 후발카드사에 연체회원이 유입되면 전체 신용카드사의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연체회원 유입으로 후발사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후발사가 회원의 한도를 일률적으로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양호한 회원도 한도규제에 의해 신용불량자로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은 바로 전체 신용카드사의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후발카드사들은 이에 따라 최근까지 정부 관계부처와 선발 카드사에 대해 ‘단기연체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왔다. 그러나 정부 관계부처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카드사간의 자율협약이기 때문에 관여하기가 애매하다는 입장이고, 선발 카드사들도 ‘정보공유량의 비대칭성’을 들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카드사들은 기존 5개 카드사 회원수만 해도 카드 사용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연체율 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특히 자신의 정보는 많이 내줘야 하지만 회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후발업체로부터 받을 정보는 적을 수밖에 없는 현실은 정보공유를 꺼리게 하는 한 요인이다.
최근 현대카드가 ‘M카드’ 출시와 함께 회원수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고, 롯데카드도 이르면 하반기에 롯데백화점카드와의 통합에 이어 자체카드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후발카드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 98년처럼 회원수가 적다고 방치할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단기연체정보 공유’는 일단 카드사간의 문제겠지만, ‘카드사의 문제’가 더 이상 ‘카드사만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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