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株 고공행진 언제까지?

‘반도체장비주들의 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계속될까.’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반도체장비주들의 주가 급등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20배가 넘고 최대 40배까지 치솟은 종목들이 생겨나면서 주가 과열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11일 삼성전자가 7세대 LCD라인에 오는 2010년까지 2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혀 상승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장비 업체인 피에스케이, 라셈텍, 퓨렉스 등이 상한가까지 급등했고 재료주 중에서도 크린크리에이티브(7.5%), 에프에스티(6.9%)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적호조와 D램가격 상승이 급등 불러=반도체장비주들의 주가가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은 올 4월부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등 9개 반도체장비업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7% 늘어났다. 매출비중이 큰 삼성테크윈을 제외할 경우 무려 89.8% 늘어났으며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D램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관련종목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간접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 LCD 설비투자 계획도 주가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반도체장비 업체들이 LCD 공정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상승 가능 vs 과열’ 논쟁=반도체장비주들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관련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논쟁이 한창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 4월초 대비 주가가 4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이미 타 업종 대비 주가 상승률이 월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유승진 연구원은 “반도체장비주들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상당 부분 고평가돼 있는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이 좋고 내년말까지는 대기업 LCD 설비투자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실적호조는 그동안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며 더이상의 주가상승은 힘들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옥석을 구분하는 투자 필요=전반적인 업종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실적과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의 주가는 상승하게 마련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쪽과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전문가들 모두 업종내 옥석을 가릴 시점이라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날 반도체장비주들의 주가상승을 이끈 삼성전자 LCD 설비투자 확대건의 경우 수혜를 받는 종목은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 관련없는 종목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김문국 연구원은 “반도체만 놓고 봤을 때는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등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장비주들이 월등한 실적을 올릴 만큼의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LCD 설비투자 확대의 수혜는 모든 반도체 장비주들이 받는 것이 아닌 만큼 신중한 투자종목 선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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