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인터넷 대기업들이 온라인 음악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디지털 음악전송 시장이 본격적인 팽창기를 맞게 되리라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야후·아마존·AOL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회원가입 없이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종량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LA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TV의 웹사이트도 비슷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 등이 해결되면 음악시장 성수기인 올 겨울쯤에 이들 업체들의 온라인 음악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애플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i튠스 뮤직스토어’의 성공으로 이 분야의 시장성이 검증됨에 따라 비슷한 서비스의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월회비 없이 곡당 99센트의 부담 없는 가격에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i튠스 뮤직스토어는 현재 주당 50만곡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파일교환(P2P) 업체에 밀려 자체 온라인 음악서비스에서 거의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음반업체들도 이들 인터넷 기업들의 음악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MS는 최근 몇몇 음반사들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자사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시험판을 공개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MS는 소비자들에게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i튠스 뮤직스토어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으로 X박스를 통해서도 음악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AOL도 자체 서비스에 음악 다운로드 판매를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AOL뮤직의 빌 윌슨 책임자는 “올해 내 애플과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OL은 지난 2월에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 뮤직넷의 음악을 자사 서비스를 통해 배급하는 등 온라인 음악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 회사는 복제가 어려운 AAC 포맷으로 음악을 전송하되 CD나 휴대형 기기로의 복사는 허용할 방침이다.
아마존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음악서비스 출범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음반업체들은 거대한 고객 기반을 가진 인터넷 업체들의 참여로 온라인 음악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벤디유니버설 음악사업부의 더그 모리스 회장은 “수백만의 사람이 모이는 야후나 아마존 같은 사이트에서 음악을 팔면 음악시장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반사와 인터넷 업체 사이의 저작권료 산정 조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인 인기 가수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과제다. 또 적절한 수준의 저작권 보호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프레스플레이, 뮤직넷 등 음반사들의 음악서비스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음악파일의 사용에 지나친 제약을 가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애플이 음반사들을 설득, 저작권 제약을 완화시킨 것이 i튠스 뮤직스토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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