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주년 맞는 옥션 이재현 사장

 이재현 사장(사진·40)이 이달로 옥션의 대표이사를 맡은 지 꼭 1년이 된다. 이금룡 전 대표이사에 이어 사령탑을 맡은 이 사장에게 지난 1년은 한마디로 새로운 옥션 모델을 만드는 기간이었다.

 사실 ‘인터넷 전도사’로 불리며 업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이 전 사장의 강한 캐릭터는 신임 이 사장에게 부담이었다. 이 때문인지 사령탑이 교체되던 당시 업계에서는 과연 옥션이 이전 만큼의 브랜드와 명성을 이어갈지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1년을 회고해 볼 때 이는 문자 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이재현 체제’ 1년은 안팎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낸 한 해였다. 미국에서 대학은 물론 중고교까지 마친 그의 경력은 국내 정서와 비즈니스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관을 불식시켰다.

 취임 후 그가 가장 강조했던 분야는 과학적인 마케팅, e베이와의 원활한 커뮤케이션. 다소 무분별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기존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철저한 사전 준비와 비용대비효과(ROI)를 고려한 타깃 마케팅 방식으로 전환했다. 덕분에 부임 후 지난해 2분기 첫 흑자를 일궈냈다. 이후 지금까지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모기업인 미국 e베이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도 한몫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서를 두루 경험한 이 사장은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는 “온라인 기업은 철저하게 데이터와 숫자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이 다소 취약한 주먹구구식 경영을 선진 기업에 맞게 바꾸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옥션은 현재 e베이의 해외 투자사이트 26개 중 거래규모와 순익면에서 독일·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수의 대기업 쇼핑몰을 제치고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로 도약을 거듭중이다. e베이 인수 이후 옥션의 창업 멤버가 대부분 물갈이되면서 다소 불안해 하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전자상거래 업계의 ‘옥션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는 이재현 사장이 과연 ‘옥션의 제2의 성장신화’를 이룰지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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