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 채권단 출자전환 비율 45%선 제시

　SK글로벌의 국내 채권단 출자전환 비율이 45∼47%선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9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SK글로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채의 약 45%를 보통주와 상환우선주, 전환사채(CB) 등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채권금융기관들에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캐쉬 바이아웃(채권 현금매입)’ 비율 및 예상규모 등을 토대로 몇가지 출자비율 안을 제안했으며 이중 유력한 안이 45%이고 상한선은 47%이다. 캐쉬 바이아웃 비율은 청산가치인 25.9%보다 높은 30%선이다. 출자전환 비율이 45%로 정해지면 국내 채권금융기관은 부채 5조2000여억원 중 2조3000억∼2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하게 된다.

　이 가운데 8500억원이 보통주이고 나머지 1조5000여억원이 상환우선주와 전환사채 등으로 채워진다.

　여기에 SK(주) 매출채권 8500억원 출자전환분을 합치면 SK글로벌 자본잠식 규모 4조3000여억원 가운데 3조1000억∼3조2000억원이 메워진다. 채권단은 나머지 1조1000억∼1조2000억원은 국내 및 해외 채권단의 캐쉬 바이아웃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캐쉬바이아웃 신청기관에 부채의 30%를 현금으로 떼주면 나머지 70%는 탕감된다”면서 “하나은행이 캐쉬 바이아웃 규모를 1조5000억∼2조원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환우선주는 5년내 상환조건이며 전체 발행주식수의 25%가 넘으면 안된다는 규정을 맞추기 위해 할증 발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채권 금융기관들은 출자전환 비율이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표하는 것은 물론, 일부 금융기관들은 캐쉬 바이아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권 금융기관들은 오후 3시부터 하나은행측이 1차적으로 제시한 출자전환 비율 등의 안건을 가지고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홍기범 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