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정신으로 돌아가 한글과컴퓨터를 대한민국 대표 소프트웨어업체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새 대표이사 사장에 백종진 한컴 부사장(44)이 선임됐다. 백종진 신임 대표는 한컴의 최대 주주인 프라임산업 백종헌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5월 한컴의 부사장에 취임한 바 있다.
9일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사장으로 임명된 백 대표는 취임일성으로 조직문화 혁신, 아래한글 살리기, 투명경영을 통한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추락한 한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안정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한컴의 사업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 등 시급한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새 주인을 만나 ‘제 2의 창업’에 도전하는 어려운 시기에 한컴의 경영을 맡은 만큼 책임이 무겁다”고 말하는 백 대표의 눈빛이 일순 결연해졌다.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 방향에 맞춰 오피스와 아래한글 등 주력사업 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조직을 20% 가량 정리하고 신규 조직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아래한글을 버리고 다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백 대표는 “아래 한글 없는 한컴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백 대표는 “아래한글과 오피스 패키지에 주력하는 한편 한컴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IT사업에 신규로 진출해 올해 매출액 230억원, 순이익 60억원을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개편 작업과 오프라인 IT 교육사업, 웹호스팅 사업, 인터넷 문서발급 등 신규사업 진출 채비를 서두를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컴은 2∼3년 내에 게임사업에 신규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8월 15일부터 기존에 라이선스 공급 형태로 운영해 온 IT방문교육사업 한컴 교육나라와 이찬진컴퓨터교실을 직영체제로 전환, 전국 150개 대리점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IT교육사업은 일반 국민에게 한컴이 다가갈 수 있는 네트워크와 동시에 향후 게임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소호(SOHO)와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웹호스팅사업도 대대적으로 전개된다. 일명 프로젝트X라 명명된 웹호스팅 사업은 한컴이 오피스소프트웨어 외에 가장 매출 비중을 높게 잡고 있는 분야.
“넷피스라는 이름으로 운영해 온 기존 온라인사업뿐 아니라 서버와 번들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방식의 웹호스팅 사업을 병행 추진할 예정입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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