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기계류 무역수지 가공단계별 불균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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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기·전자·기계류(지난해 전체 수출의 63.1%, 수입의 39.6% 차지)의 가공단계별 무역수지가 매우 심각한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가별로는 가공단계에 상관없이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9일 단독 입수한 한국무역협회의 ‘우리나라의 부품·완성품 수출입구조분석(전기·전자·기계류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기·전자·기계류 가운데 부품은 소폭 적자, 완성품은 큰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에서 작년 기계류 부품적자는 23억달러, 완성품 흑자는 22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기전자의 부품 흑자는 21억달러로 완성품 흑자규모인 202억달러의 약 10분의 1에 불과했다. 특히 완성품 중 무선통신의 흑자는 지난해 109억달러로 98년 17억달러에 비해 6.5배나 증가했다.

 수출을 국가별로 분석하면 미국·EU에는 완성품 수출비중이 높은 반면 일본·중국·대만·아세안에는 부품 수출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수입은 미국·일본에 대한 부품수입 비중이 90%에 달했으며 EU·중국·ASEAN에서는 완성품 수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일본에 대해 부품·완성품 모두 적자인 반면 미국·EU에 대해서는 완성품 흑자, 부품 적자의 구조를 보였다. 특히 대일무역수지는 부품적자의 규모가 완성품 적자의 약 3배 수준인 것으로 분석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거승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무역구조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최근 확대추세에 있는 대일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다각적 노력과 첨단 부품기술 분야의 외국인투자 적극 유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국산부품의 판로개척에 필요한 해외마케팅·금융·세제상의 지원과 기업간 인수합병을 통한 부품업계의 전문화·대형화 유도 등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전기전자류10개 품목, 기계류 9개 품목 등에 걸쳐 이루어진 국가별 부품·소재 수출입 구조분석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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