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미래의 불확실성이다.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경기침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드리우고 있다. 더욱이 과거 국부창출을 주도하던 메모리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들이 중국의 대두와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산업의 위상제고와 차세대 성장 동력원 발굴은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반도체나 LCD에 이어 앞으로 5∼10년후에 우리 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신성장동력 발굴을 시급하게 풀어야할 현안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신성장 분야를 발굴해 나서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과 관련해서는 현재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 관계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국가 아젠다’로 가기 위한 과정을 걷고 있다.
산업분야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앞으로 5년, 10년 후에 먹고 살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관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결집한 국가 단일안을 마련중이다. 산자부는 지난달 마련한 3개(주력기간산업, 미래전략산업, 지식기반서비스산업) 산업을 7월 중순까지 세미나, 콘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7월말 대통령 주재 차세대 성장산업 발전 전략회의를 통해 확정하고 민간주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은 크게 우리나라 산업의 3각축인 주력기간산업, 미래전략산업, 지식기반서비스산업으로 정리된다.
이 가운데 주력기간산업은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 온 대표적인 전통산업임과 동시에 10년후에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기둥이다. 최근에는 주력기간산업은 OECD 국가들에 있어서도 지난 10년간 경제성장의 강력한 성장엔진의 역할을 다하고 있고 이같은 비중은 앞으로도 높을 것이라는 시장 조사 결과도 나왔다.
기계·플랜트,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섬유패션 등 6대 주력기간산업은 진입·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어 점차 제품차별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주력기간산업은 GDP의 11%를 차지하는 등 산업화 시대의 성장을 주도하는가 하면 우리나라 총 수출의 34%를 차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기간산업은 향후 10년후에도 현재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여나감으로써 우리 경제의 강력한 성장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스마트홈, 디지털가전, 포스트PC, 전자의료기기, 비메모리반도체, 전자부품소재, 바이오, BIT융합기술, 환경·에너지, 항공우주 등 10대 분야로 제시된 미래전략산업은 향후 5∼10년내에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유망분야로 꼽혔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3665억달러의 생산과 1888억달러의 수출, 75만7000명의 신규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은 경제적 가치의 최종단계에 해당하는 분야로 왕성한 기술도입과 연구개발 활동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면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분야다. 산자부는 제조업 및 타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주도적 역할을 할 지식기반서비스 산업으로 e비즈니스, 디자인, 비즈니스서비스, 유통·물류 등 4개 분야를 선정했다. 지식기반서비스업의 부가가치는 올해 109조원에서 2013년에는 225% 증가한 355조원규모에 이르는 등 이 분야의 선진화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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