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국제전화시장 `불꽃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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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링크가 국제전화 기간사업 면허를 획득함으로써 휴대폰 국제전화에 이어 유선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사업자인 KT, 데이콤은 SK텔링크의 진입에 대응, 요금인하를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온세통신은 “시장혼란과 정산수지 악화가 예상된다”며 SK텔링크 진입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사업자 반응=온세통신은 최근 정책심의위원회 결정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SK텔링크의 진입에 따라 국제전화 사업자의 공동부실화가 예상되며 이동전화 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이 100%에 가까운 지분을 가진 SK텔링크를 통해 유선시장을 잠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착신 트래픽 유치경쟁으로 정산수지 악화가 예상되며 통신사업 구조조정 기류와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데이콤측은 “SK텔링크가 저가서비스를 앞세워 유선시장에 진입할 경우 나머지 사업자들도 이 가격에 맞출 수밖에 없어 파장이 예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KT도 “유선시장은 휴대폰 국제전화시장보다는 안정적이므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충격을 피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금인하 경쟁=데이콤은 지금까지 마케팅을 극도로 자제해 온 ‘00300’ 국제전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링크가 상대적으로 요금이 높은 유선 부분에 저가로 진입해올 경우 ‘파격적인’ 수준의 할인요금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KT도 ‘00727’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대표 브랜드인 ‘001’은 품질을 보장하는 고가제품으로 유지하면서 ‘00727’로 저가시장을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00300’과 ‘00727’은 데이콤과 KT가 별정사업자로 등록하면서 받은 국제전화 서비스번호로, 세자릿수 번호에 비해 저렴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SK텔링크 진입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온세통신은 법정관리로 마케팅 비용 투입이 어려워 맞대응은 피할 생각이다. 다만 외국 사업자와의 정산계약시 저가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SK텔링크를 설득해 수익축소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시장 3분의 1로 줄어들 수도=국제전화 시장은 통화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9341억원, 2001년 8126억원, 2002년 8096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000년 14%에서 2002년 24%까지 시장점유율을 늘려온 별정사업자들의 저가경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무한경쟁에 돌입한 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외에 5000억원 규모의 유선 국제전화 시장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경우 시장규모 축소현상이 가속화해 결국 국제전화 사업자의 공동부실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데이콤 김윤열 국제전화 사업팀장은 “유선 국제전화 시장의 3분의 1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며 “경쟁이 전면화되면 결국 1∼2개 사업자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표= 국제전화 서비스 시장 추이(단위:억원, %)

 구분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매출액 7,530 6,780 6,325 7,508 9,341 8,126 8,096

증가율 - -10 -6.7 18.7 24.4 -13.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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