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삼성전자, 제품개발·고객분석·시장경쟁서 승리" 극찬

　‘신속한 신제품 개발과 치밀한 고객분석, 철저한 경쟁’

　세계적인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6월16일자)는 ‘더 삼성 웨이(The Samsung Way)’란 커버스토리를 통해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을 이같이 분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전세계 정보기술(IT) 관련 업계가 소프트웨어·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과 반대로 하드웨어 부문에만 집중해온 삼성이 눈부신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그룹 전체가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적극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의 성공비결을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한 신속한 신제품 개발로 꼽았다. 삼성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드는 평균 기간은 지난 97년 14개월에서 5개월로 급격히 단축됐으며, 이는 일본 기업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삼성은 80여명의 일류 엔지니어들을 제품 개발에 투입한 결과 지난해 4월 도이치텔레콤의 모바일 자회사인 T모바일 미국지사와 카메라휴대폰 공급계약을 맺은 지 4개월만에 신제품 ‘V205’를 내놓았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두번째 비결은 철저한 고객수요 중심의 제품 생산이다.

　삼성이 주력 제품인 메모리칩에서 업계 평균보다 17%나 높은 가격을 받고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제품의 60%를 기업들의 주문에 맞춰 생산하는 데 있다는 게 비즈니스위크의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은 델의 서버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박스, 노키아의 휴대폰 등에 최적화된 메모리칩을 공급하고 있다.

　각 사업부문을 외부 경쟁업체와 경합시킴으로써 해당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인 것도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분석했다. 삼성의 LCD사업 부문의 경우 LCD용 컬러필터의 절반은 일본의 스미토모케미컬로부터 수입해 쓰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생산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조직 내 의사결정 절차 간소화, 한국의 발달된 IT인프라 등도 삼성 경쟁력의 원천으로 지적됐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