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의 수수료 차등 인상이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계에 재편 회오리 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LG카드, 국민카드, 외환카드 등이 잇달아 PG사에 대한 수수료를 평균 0.2% 인상하자 0.3%의 수익률로 버텨온 80여개의 PG업체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지난 5월 한달동안 쇼핑몰을 주 고객으로 둔 대다수 PG업체의 경우 수입액이 25%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어려움은 특히 소형업체일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신용카드사가 업계 전체에 대해 일괄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PG업체의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수수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LG카드 관계자는 “발생건수, 연체율 등 업체신뢰도 등을 고려해 특정수준 이하의 가맹점과 일정정도의 규모를 갖춘 곳의 인상기준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PG업계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PG업계는 지난 2000년까지 10여개사에 불과했지만 쇼핑몰 등의 활황으로 현재는 80여개사 이상이 난립해 있다.
PG업체의 한 대표는 “수수료 인상으로 PG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현금유동성이 크고 사업영역 확대가 가능한 대형업체에 비해 소형업체의 자금난은 퇴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체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인센티브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하겠지만 PG업계가 무너진 뒤에 업계 재편이 이뤄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신용카드사들도 PG업을 하나의 산업군으로, 또 파트너로 인정해 PG업체들이 기술개발 비용이나 기본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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