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앉아서 극장에서와 같은 화질과 사운드로 영화를 즐긴다.’
홈시어터시스템 구축의 기본 목적이다. 이제는 누구나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선명한 화질과 생생한 음향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2∼3년 전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한 홈시어터가 이제는 대중화 시점에 와 있다. 거실을 압도하던 검정색 오디오 세트 대신 이제는 화사하고 세련된 느낌의 홈시어터 세트가 오디오 혼수를 대체했다. 삼성전자·LG전자·아남전자·롯데전자·이트로닉스·소니·파나소닉·파이어니어·JVC 등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마란츠·나카미치·갈란츠 등 전통적인 오디오·스피커 업체들도 시장에 이미 진출한 상태다.
홈시어터는 DVD플레이어(혹은 PS2나 X박스 등), 앰프(리시버), 5.1채널 스피커 등이 하나의 세트를 구성된다. 요즘은 DVD플레이어에 앰프까지 포함시킨 DVD리시버도 보편화돼 있다. 업체에 따라 디지털TV를 세트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장치인 TV는 일단 제외된다.
홈시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앰프와 스피커를 포함하는 오디오 부문이다. 홈시어터를 특징짓는 것이 바로 5.1채널의 입체 사운드이기 때문이다. 5.1채널이란 각각 1개 채널을 잡고 있는 5개의 스피커와 저음을 표현하는 0.1채널의 서브우퍼를 합한 것이다. 이들 각각의 스피커는 거실 등 공간의 앞과 뒤에 골고루 배치돼 사방에서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최근 들어서는 스피커가 5.1채널이 아닌 6.1채널로 더욱 입체적인 제품까지 등장했다.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시중에는 20만원대부터 나카미치 등 외산 제품 중에는 무려 중형차 한대값인 1800만원에 이르는 제품도 나와 있다.
이같은 고가 제품은 마니아층에서 즐겨찾는다. 영화나 음악에 조예가 깊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라면 고가 제품 구입을 고려할 만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라면 80∼100만원선의 제품이면 충분하다. 삼성이나 LG전자 등은 해외 유명 스피커 제품을 들여와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형 홈시어터 세트로 구성, 판매하기도 한다. 더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경우에는 40∼50만원대 제품도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제품개발이나 사양구성은 한국에서 하고 생산만 중국에 위탁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데도 있다.
첨단기능이나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한 다양한 홈시어터도 눈길을 끈다. 우선 후면 스피커와 앰프 사이에 연결된 선을 없앤 무선 홈시어터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였다. 일단 선을 없애 미관이 뛰어나고 스피커 위치를 바꿀 때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편리하다. 스피커 형태도 소파 옆에 놓았을 때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도록 스탠드형의 톨보이 형태를 갖춘 제품도 많다. 뿐만 아니라 소스 재생기인 DVD플레이어는 VCR가 결합된 콤보형 제품이거나 5장가량의 CD나 DVD를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는 ‘체인저’ 기능 형태로 다양하게 변모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리점이나 양판점, 백화점, 전자상가 등 전자제품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하기 전에 각 제조사 홈페이지 등에서 제품사양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도 제품 구입의 요령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LG전자 하이프라자 강남역점
‘백문이 불여일견’
홈시어터의 생명은 생생하고 입체적인 음장감과 화질이지만 아무리 좋다 한들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공감이 가지 않는다.
LG전자 하이프라자 강남역점(XCANVAS점)에 가면 홈시어터의 매력에 직접 빠져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에 위치한 이 공간은 LG전자의 각종 전자제품이 총망라돼 있을 뿐 아니라 홈시어터 체험관을 갖추고 있다.
이 체험관에는 110만원대의 보급형 홈시어터와 LCD 프로젝션TV가 마련돼 있어 누구나 영화를 감상해볼 수 있다. LG전자측에서는 전면에 배치하는 홈시어터 시스템을 주 단위로 바꿔놓아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진동의자까지 갖춰 소리의 진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체험관의 하루 방문객은 400∼500명. 첨단제품을 그저 구경만 하러 들어왔던 방문객이 헤드세트를 끼고 실제로 영화를 보며 홈시어터의 위력을 체험하고 구경꾼에서 구매자로 변한다. 이같은 방문객을 위해 매장 전체는 LCD 프로젝션에서 PDP, 소형 LCD TV까지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로 가득차 있으며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 어느 디스플레이 기기로든 영화감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DVD 타이틀도 200여장에 이른다.
2001년 5월 첫 오픈한 이 매장은 지난해 월드컵을 치르면서 강남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빵빵한’ 디지털TV와 사운드로 월드컵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 덕분에 강남역 엑스캔버스 광장은 현재까지도 젊은이들의 약속장소로 이용될 정도다.
■알아둘 만한 용어들
첨단기기 홈시어터에 사용되는 용어 중에는 생소한 것도 있다. 용어에 대한 간단한 이해만 있어도 제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돌비디지털=영국의 세계적인 음향기술연구소인 돌비사가 92년 발표한 디지털 사운드 규격이다. 이전의 음장기술인 돌비 서라운드 프로로직보다 음장감을 강화한 것으로 5.1채널을 기본사양으로 한다. 5.1채널은 보통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인 20∼2만㎐를 커버하는 5개의 스피커와 20∼120㎐의 초저대역을 담당하는 서브우퍼로 구성된다.
돌비디지털은 간혹 ‘AC-3’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개발 당시의 프로젝트명이다. 그러나 돌비연구소에서는 96년부터 공식적으로 명칭과 로고를 ‘돌비디지털(Dolby Digital)’로 통일했다. 영화 ‘배트맨2’는 돌비디지털 방식을 사용한 최초의 극영화다.
◇DTS(Digital Theater System)=DTS는 돌비디지털과 같은 5.1채널 방식 사운드 포맷으로 유니버설사가 제안한 새로운 형태다. 이 포맷이 사용된 최초 작품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공원’이다.
단순히 음성을 5.1채널로 분리, 처리한 것뿐 아니라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음향효과를 추가한 음성 규격이다. DVD타이틀이 DTS 규격을 지원해야만 제대로된 DTS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지역코드(Regional Code)=전세계를 6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서 생산되는 DVD타이틀과 DVD플레이어에 강제로 코드를 부여했다. 1∼6은 실제적인 지역을 표시한 코드이며, 7은 여분으로 미확정(예비용), 8은 비행기나 선박 등 운송수단에 부여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지역코드는 3이며 미국과 캐나다는 1, 유럽과 일본은 2, 북한과 동유럽 등은 5, 중국은 6이다. 결국 서로 다른 코드를 가진 지역에서 생산된 DVD플레이어와 타이틀은 ‘원칙적으로’ 호환이 되지 않아 재생할 수 없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DVD타이틀을 국내에 들여와서 바로 읽을 수 없도록 돼 있는 식이다.
◇코드프리(Code Free)=막는 자가 있으면 푸는 자도 있는 법. DVD플레이어나 타이틀에 설정돼 있는 지역코드를 해제, 모든 지역에서 생산된 DVD타이틀을 재생토록 하는 것이 바로 코드프리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방법이 있으며 이를 대행해주는 사이트도 활동 중이다.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