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실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미디어 소유제한을 완화한 새 규제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나설 채비를 본격적으로 갖추고 있다. 반면 FCC의 새 규정으로 거대 미디어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중소업체들은 낙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리뷴컴퍼니 등의 거대 언론기업들이 신문·방송사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국에 걸쳐 TV방송국 26개와 신문사 12개, 라디오 방송국 1개를 소유한 트리뷴컴퍼니는 FCC의 조치로 일부 전략적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숀 시헌 부사장은 “30대 시장의 TV와 주요 시장의 신문들을” 인수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2000년 타임스미러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컴퍼니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캐더린 매티스는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 스왑거래를 통해 지분을 확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장에서 소유한 TV방송국을 팔고 이미 신문사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방송국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컴퍼니는 전국에 19개 신문사와 8개의 TV방송사, 라디오 방송국 2개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 위성TV업체 디렉TV를 인수한 뉴스코퍼레이션도 기업인수를 계속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미 워싱턴시 지역에서 WTTG-5와 WDCA-20 등 방송사 2개를 소유함으로써 재미를 봤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복수 방송국 소유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방송업계는 한 시장에서 두개의 방송국을 소유할 경우 두 방송국의 내부 기능을 통합하고 광고와 판촉을 한데 묶으면 이윤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소규모의 미디어 기업들은 이번 조치로 구매자들이 많아져 회사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대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힘겹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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