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PDA는 IT한국 `엔진`

◆SK텔레콤 비즈사업본부 임규관 상무 (kklim@sktelecom.com)

　

　2000년을 전후로 국내 IT업계는 Y2K 문제 해결,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집중투자를 단행했다. 이러한 과잉투자와 IT 관련 기술개발 속도의 한계, 신개념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 부족 등의 원인은 관련업계의 불황을 초래했고 국내 IT업계는 올해에도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신용대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IT업계의 불황을 타파하고 IT업계 활성화를 통한 국내 경기 진작을 위해서는 기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e비즈니스 이외에 새로운 IT 성장엔진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새로운 IT 성장엔진으로 제시되는 대안 중 모바일(m) 비즈니스가 있으며 그 중심에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있다. PDA는 수년간 IT업계의 화두로 여겨졌으나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기존의 전자수첩 수준에서 벗어나 음성통화는 물론 무선인터넷, 카메라, TV, 위치추적시스템(GPS), 1칩 지불(페이먼트) 솔루션 등의 기능이 융합(컨버전스)되면서 PDA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IT 관련 업계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PDA뿐만 아니라 핸드셋·노트북 등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PDA가 국내 IT업계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는 요인이 가장 크다.

　핸드셋은 관련 플랫폼 업체, 보안솔루션, 지불솔루션 등 다양한 관련업체의 시장 기회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 위주로 수요가 한정되며 이미 상당 부분 IT업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노트북 또한 관련 제조업체, W-LAN장비 업체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만 기존의 e비즈니스를 소폭 확대하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PDA는 초기 시장확보 단계이므로 상대적으로 성장 및 활성화가 부족한 상태이며, 향후 꾸준한 발전을 통해 중간단계로서의 m비즈니스, 궁극적으로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비즈니스로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즉, PDA 수요 활성화를 통해 m비즈니스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m인트라넷, m포털, 영업업무자동화(SFA), 현장업무자동화(FFA) 등에 대한 기업의 모바일 투자를 확대해 PDA업체는 물론 하드웨어 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시스템통합(SI) 업체 등의 신규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디바이스 기능의 융합으로 인한 비즈니스 융합은 기업에 무선환경 지향적 업무패러다임을 유발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기간시스템의 모바일화를 추진하는데 촉매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장애요인의 하나로 PDA의 높은 가격을 들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제조단가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PDA 보조금을 확대하여 진입장벽을 낮춰줌으로써 PDA 수요를 증대시키고 PDA 사용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보조금 지급은 이동통신사의 과당경쟁 및 시장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PDA 보조금 확대는 일반 개인고객보다는 법인고객 위주로의 차별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인사업자 입장에서의 PDA를 통한 m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은 개인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과는 다른 생산을 위한 원가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는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