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유비쿼터스 전략’을 정부차원에서 밀며 앞서가던 일본이 삐걱거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말 ‘e재팬구상’을 한단계 높인 ‘신e재팬구상’을 계획하며 ‘이참에 차세대 IT패러다임인 유비쿼터스를 선점하자’고 나섰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이 새 전략 수립을 맡을 ‘IT전략의 향후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연구회(IT전략연구회)’ 좌장으로 임명됐고, 무라카미 데루야스 노무라총합연구소 이사장이 연구회내 신가치창조분과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내놓은 유비쿼터스 브레인이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올 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e재팬구상을 u(ubiquitous)재팬구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한 바 있다. 그는 “단지 IT전략회는 나 혼자가 아닌 17명”이라며 연구회내에 ‘유행어로 너무 잘나가는 유비쿼터스’를 경계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그 후 다른 위원들이 ‘너무 어렵다’며 유비쿼터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본지가 입수, 보도한 최종안은 ‘u재팬’이 아닌, ‘e재팬Ⅱ’로 명명됐다. 내용도 차세대 패러다임을 향한 투자보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달중 고이즈미 총리가 본부장으로 있는 IT전략본부에서 안을 받아들일지 결정하겠지만 일본 관행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들 유비쿼터스가 뭔지 물어본다. 많은 이들이 유비쿼터스를 몇몇 특정한 기술로 이해한다. ‘뜬구름 잡기 놀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에선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그저 최고라고 떠들기도 한다. 이들 모두가 ‘일본 정부도 안하는데 한국 정부가 나설 수 있느냐?’란 말들을 할 법하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패러다임이며 환경 자체에 컴퓨팅이 스며드는 제3의 컴퓨팅 물결을 말한다. ‘실현 가능한 미래상’이다. 분명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일본 정부가 주춤거릴 때 오히려 도전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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