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역전에 산다’서 도도한 푼수역에 도전

 지난해 영화 ‘색즉시공’으로 코미디물에 첫 출연했던 하지원이 이번엔 ‘도도한 푼수’역에 도전했다.

 13일 개봉예정인 ‘역전에 산다’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또다른 세상을 영화화한 기발하고 유쾌한 코미디물. ‘라이터를 켜라’에서 역시 코미디 연기를 펼쳤던 김승우가 어리버리한 증권사 영업사원에서 프로 골프선수라는 또다른 세상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하지원은 겉보기엔 도도하지만 넘치는 푼수끼를 주체 못하는 한지영 역을 맡아 무르익은 ‘웃기는’ 연기를 선보인다.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자 희대의 바람둥이 강승완의 아내 한지영. 어느날 그녀도 모르게 남편이 뒤바뀐다. 남편이 바뀐 줄도 모르고 무차별적으로 바가지를 긁어대지만 오히려 어리버리한 강승완의 모습에 식었던 사랑이 온기를 찾기 시작한다. ‘내 남편이라면 내가 좋아할 리 없는데….’ 바람둥이 남편과 이혼 초읽기에 들어갔던 그녀의 마음에 돌을 던진 이 남자, 강승완과의 요절복통 코미디가 펼쳐진다.

 하지원은 ‘역전에 산다’에서 흥행대박 코미디 ‘색즉시공’의 변신에 이어 또다른 연기의 세계를 보여준다.

 ‘역전에 산다’는 하지원의 여섯번째 영화. 그녀는 2000년 ‘진실게임’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같은 해 김하늘·유지태 주연의 ‘동감’에 출연했다. 이후 ‘가위’ ‘폰’ 등 섬뜩한 호러물에 출연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아 ‘호러퀸’에 등극했다.

 하지원은 데뷔초부터 상복이 많은 배우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함께 출연한 데뷔작 ‘진실게임’으로 2000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출연한 ‘동감’에서는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2002년작 ‘폰’은 하지원에게 제6회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 페스티벌 레이디란 명예를 안겨주기도 했다.

 선한 이미지보다는 악녀 이미지로 더 많이 출연했던 하지원은 지난해 ‘색즉시공’에서 육감적인 에어로빅을 보여주며 남성팬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녀의 댄스실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가수 왁스의 뮤직비디오에서 현란한 댄스를 보여주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그녀가 최근에는 영화배우도 모자라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영화 ‘역전에 산다’의 흥행과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하지원의 변신이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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